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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4.13 16:18

이런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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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의 풍경
어린 아이들이니 평화롭겠다고.혹시라도 생각하신다면
천만에 말씀..
그곳이야 말로 삶의 현장.

돌봄교실이  뭐하는곳이냐고 누가 물을지도 모르니..
그곳은 학교가 끝났는데 집에 가면 아무도 없으니
학교 안에 마련된 교실에서 시간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는
학생들인데..1학년 2학년 3학년에게만 허용되는 곳이다.

교감선생님의 특별한 애정으로 시를 좀 가르쳐보라는 특명을 받고
돌봄교실에 처음 인사하러 간날..
나는 목이 쉴 정도로.. 그 분들의 에너지에 압도 당했다.

그곳에서 만난 특별한 주인공.가을이와 동하.

첫 만남에서 우린 거의 최악이었다.
3학년 남자아이가 할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단어와 만나야 했다
어찌할꼬..

두번째 시간..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공재동님의 "식은 밥"을 가지고 갔다.
일단 기선을 제압해야하니 분위기를 ..살피다가
칠판에 식은밥을 써내려갔다

가을이와  동화가..들어 왔다.
씩씩하게 ..그들은 축구부다.

축구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미래의 박지성같다.

자.이제 시를 써보자.

가을이는 시를 쓰면서  바로 마음대로 편집한다.
식은밥을 썩은 밥으로...
어쩌끄나...
가을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둘이서  눈이 마주쳤다...
내가 웃었다.
가을이도 빙긋이 웃는다.

내용은 여기에 옮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정도 순발력은..칭찬깜이다.

다른 아이들과 한참을 시외우기에 보낸 뒤
시를 외우는 친구들이 하나 둘 앞에 나와서.
시를 외우고 틀리고 들어가고를 반복하는데

가을이가 등장..
작은 몸을 안아주며 외우라고 했다.
니가 말은 무섭게 해도, 아직은 내가 더 큰 몸이다.
그러면서 가만히 안아줬다.

그리고 잘 못외우는 대목을 살며시 귀에 알려줬다.

가을이가 시를 다 외웠어요..
옆에 선생님에게도 자랑하고.
그러자 동하도 와서 시를 외운다.

목이 쉴 정도로 뭔가 많은 이야길 해야하는 돌봄교실 수업이다.
하지만 오늘 두번째 시간은
어떻게 해 볼 수없을 것같았던 가을이와 동하가.식은밥을 외운 날이다.

볼우물이 뭐냐고 질문하니 잘 모르는 듯.한참을 생각한다.
그래..그러면 됐어..싶다.

식은밥은 맛이 없는데..
맞어.
왜 아무도 없어요...
몰라...
바보 일하러 갔으니까 없지..
다들 조용해진다.


----------
지금도 소란스런 소리가..끝나지 않는다.
저들을 누가 말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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