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11.04.15 15:26

땅에 넘어진 자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땅에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이 문 재

나, 죄 조금 짓고
많이 뉘우치며 살 줄 알았다

밤새도록 번개 칠 때
엘리베이터가 공중에서 멈출 때
분만실 앞에서 서성거릴 때
비행기가 뒤늦게 이륙할 때
생년월일시를 댈 때

땅에 넘어진 자는
넘어진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지 않고서는
일어설 수 없다

나, 죄 많이 짓고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살았다

나, 죄에 걸려 넘어지고서도
그 죄를 온몸에 묻히려 하지 않았다
        
  * 인지이도자 인지이기(因地而倒者 因地而起) : 보조국사 지눌의 법어
------------------------------------------------------------
늦은밤 앉아서 묵상아닌 묵상을 하다
스쳐가는 얼굴들 속에서 이 시가 문득 떠올랐다.

그랬다.죄 많이 안짓고 사는줄 알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땅에 넘어진 자 2 문득 2011.04.15
1444 딴 짓거리 4 박명아 2011.03.16
1443 딴 짓 11 박명아 2007.05.18
1442 따뜻한 마음을 끼워 파는 '책방' (풀무질 책방) 1 이명옥 2007.06.13
1441 디데이 쥐20 부러진 칼 휘두르는 가카, 전쟁의 시작 망나니의칼 2010.11.05
1440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해결 못하는 구조적 문제 - 신영복 교수 나무에게 2011.08.24
1439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조은아 2006.11.30
1438 들불이 되고싶다 육체노동자 2004.11.15
1437 들러봤습니다 2 2006.07.03
1436 드디어 진중권의 시대가 열리는군요. ^^ 9 조원배 2008.03.03
1435 뒷풀이 해명?! [re] 선생님의 이름처럼...영광과 행복이 넘치는 잔치 2 문봉숙 2006.09.01
1434 뒷자리 레인메이커 2003.07.16
1433 뒤늦은 축하^^ 25 이승혁 2008.11.20
1432 뒤 늦은 11월 발발이 모임 후기 1 김광명 2005.11.28
1431 둥근 달 1 이승혁 2011.10.11
1430 둔한 것들 김상연 2009.06.11
1429 두종류의 사람 5 Bruse Jeung 2003.04.02
1428 두번째 함께읽기 2010년 4월 7 좌경숙 2010.04.26
1427 두 손 꼭 잡은 종교, 함께 나누는 평화[펌] 1 정인숙 2007.10.17
1426 두 번째 내기 *^^* 8 배기표 2011.04.08
Board Pagination ‹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