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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6.24 12:50

요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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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상담실이 붐빈다

오늘 아침에도 여학생 두명이 상담실 앞에 앉아있다가

한명이 상담선생님과 함께 상담실로  들어가고

다른 한명이 그 앞 의자에 앉아있다.


나는

그 학생에게 글단풍 10여장을 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멍..하니 있기보다는 조금 났겠지 싶어서다


그 학생은 햐..이쁘다 소리를 내며 한장 한장 읽어가더니 조용해진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이 뭐냐고 물었다.



망설임없이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가리킨다

긍정적이다.


이 시를 외우면 선생님이 만든 이 글단풍을 주마....라고 말해버렸다


그러자 아이는 상담하러 왔는지도 잊고 좋아한다.


정말요!!!!..........


그래..줘야지 한글자도 안틀리고 외우면..

------

그러면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복사했다
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전하고,

누구라도 이 시를 외우면

선생님이 만든 글단풍을 주겠다고  했다.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 시를 외우기가..쉬운일은아니지만

외우려고 노력하면서 그 시를 여러번 읽다보면

세상의 이치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지않을까...

흔들리면서 가는 삶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혹시 알게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시간과 노력으로 돈은 만들지 못하지만

글단풍이라도 만들어서

좋아하는 이들에게.주는 기쁨을 또 한번 누릴수있게 되었다.


글단풍을 팔아야  하는데

어떤게 나은지 물어보니..

요즘 아이들은 한방에 꼿히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글이 길면 안 읽으니....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이 생각을 멈출수없다" 를 고른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 속에도 글이 길건 짧건

마음에 다가 오는 문장을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다


다른 친구는 박노해의 "그 겨울의 시"를 고른다.

시를 가지고 이야기했다

권태로운 일상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도구로

글단풍이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온한 현실의 독소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낮게 깊게

사회에 뿌리 내렸다

이미..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기울어져 버린 것이다.

왜 살어요???

초등 6학년 여자아이가 '왜 살어'란 글자를 연필로 시커멓게 지워가고 있다.

아니 숨기고 있다.


글단풍은  장미의 가시같은 것이다...

그 가시로 세상의 어두운 기운과 대결 할 수 있을까...

그런 시간이 내 앞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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