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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6.30 15:55

살다가 만나는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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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졸음을 쫒으며 경기도 포천으로 차를 몰았다.
한달에 한번, 아니면 두달에 한번, 부화장에 병아리를 싣기 위해 간다.
흔히 가든이나 식당에서 "시골 토종닭"이라고 하는, 그런 닭이다.

규모에 따라 입추(병아리를 농장에 넣는 사육의 시작)하는 마리가 다르다.
우리는 보통 1천마리 정도 한번에 입추를 한다.
천이라는 숫자가 작기도 하고, 크 기도 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닭농장(마0커, 하0)등은 한번에 3만수 에서 5만수 까지 입추를 하니 부화장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같은 농장은 귀찮은 존재일 수 있다.

병아리는 3월에서 5월까지가 성수기이다.
이때 입추를 해야 여름 대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모에서 밀리는 작은 농장은 병아리 구하기가 수월 하지않다.
값을 더 주고도 심할 경우 못구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거래하고 있는 부화장의 사장님을 만나고 한결 입추가 수월해 졌다.
"시골의 1천마리 농장이나 메이커의 1만마리 농장이나 그속에 삶이있기는 한가지지"
"시골에서 1천마리 길러 아이들 키우고 노인모시고 그렇게 사는데 마리수 적다도 병아리 안주고 그럴 수 야 없잖아"
"만 마리나 천 마리나 전화 한통으로 거래 이루어 지는 것은 한가지 지만"

실제가 그렇다 1만 수 주문한 농장의 사장에게 항의 전화를 받으며 병아리를 덜어 내주는 현장에 같이 있었다.
부화장 사장에게 참 고마웠다.

"어렵게 사업 키웠는데, 철칙 하나는 살고자 한는 사람은 어떻게든 도움을 줘야해"
"할 수 있는 일을 돈 적다고 안 하면 죄야 "
"60평생 좋은 일은 그다지 못했지만 죄값쌓으면서 살 수는 없잖아"

병아리 값 다주고 사오지만 그다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병아리를 통한 관계의 형성이랄까?

큰 농장이나 대형메이커에서 부화장에 적지 않은 압력을 행사한다.
질병관리(조류독감)가 잘 않된다고 작은 농장에 병아리 주지 말라고.

앞산 꼭대기에 서있는 상수리 나무나, 중턱의 소나무나, 제 몫의 비바람에 성장하여 숲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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