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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9.17 10:51

짧은 이야기(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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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하늘이 내 얼굴이랑 똑같아”


어린이집 하원하고 중량천으로 놀러나간

자전거 뒤에 탄 건호가 이 말을 했을 때,

순간 ‘우리 아이를 詩人으로 키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제 막 가을로 들어선

그 푸른 하늘을 올려보는데



뒤이어 “긁혔어, 하늘도”라고 말한다.

보니 파란 가을하늘을 비행기가 지나가며 생긴

한 줄기 긴 구름이 가르고 있다.

  



실은 오늘 아침에 어제 밤 잠들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건호얼굴에 무엇인가에 긁혀 긴 상처가 생겼다.

오른 쪽 눈 밑에서 거의 입 까지

은하랑 이불을 다 헤집고 별별 곳을 다 찾아봐도

결국 원인을 찾지못한 원인불명의 사고였다.

다행히 아주 살짝 스친 상처였지만 그래도

얼마나 속상한지...

어린이집 데려다 주면서도 아이들이 혹시 놀리지 않을지

흉터가 남지 않을지 걱정되고

건호에게도 아프지 않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았다.


건호에게도 얼굴을 긁힌 일이 마음에 계속 남았던지

하늘을 가른 구름을 보고

자기 얼굴을 떠올렸나 보다.

  
***

건호 얼굴에 난 그 상처를 보면서

내가 대신할 수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주 작은 상처에도 부모 마음이란게 이런데......



이소선 어머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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