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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9.26 08:57

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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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뭔일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때가 있다.

나는 이럴때 우주의 리듬이 나를 위로한다고 생각한다.



추석 때면 가시여뀌를 따야한다.

한주먹만 따도 일년 재미있게 보낼수있는데

처음 가시여뀌를 발견 한 집은 밭을 만들어 버려 없어졌다.

구봉산에도 조금 있는데..

지난번 물난리에 길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

가시여뀌 살던 자리가 사라져버렸다.



결국 백양사까지 가야하나...

싶어서 내가 아는 느티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SOS 가시여뀌....



그리고 일요일 아침 7시

오늘은 백양사를 가든 내장사를 가든 어디든 가서

가시여뀌를 확보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씨가 여물어 버려..쓸수가 없다.



길을 떠나기 전에 지난번 부탁했던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랫더니 첫마디가

아이고 나도 전화할려고 했어.

어제 말여...그러면서 아주 가까운 곳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시여뀌를 알려준다.



아..나는 또 한번 진한 위로를 받았다.

이 순간 신은 나에게 느티님의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ㅎㅎㅎ...그렇지 이런거야..이렇게 사는 거야.



혼자서 산길을 차로 천천히 가면서....빙긋이 웃었다

행복했다.


가시여뀌를 검은색 봉투에 담을 만큼 담고 내려왔다.

집에와서 그것들을 다 정리하는데..

두시간정도가 걸렸다.

쓸수있게 자르고 정돈해서 책속에 담아야한다.



길가에 피어있던 싸리나무 꽃도 이번엔 눌러봤다.

느낌이 좋다.



꽃에 대한 욕심이 살짝 드는 것은

이번 서신초등학교 축제에 글단풍을 해보라고 부스하나를 나에게 줬다

내가 원한 것도 아니고..

언젠가 선생님 한분에게 글단풍을 한개 줬더니

그것을 기억해내고..부탁을 했다.



학교라는 것이 돈이 되는 집단이 아니라서 결국엔 자원봉사로 끝날 것인데

꽃도 없다고하면 인터넷으로 사면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들이 지르는 탄성을 옆에서 듣고 싶어서..

다시 꽃을 모은다.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골목길은

돈이 아니다..

이 결론 앞에서  학생과 나는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다시 우리 앞에 온 이 가을.

서신축제기간중 한 하루에 펼쳐질 글단풍 만들기가

아이들에게  환호성으로 살아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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