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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책벌레가 되지 말라. 책을 뒤적거리지 않으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 그는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독서가, 책을 읽지 않으면 사상을 만들 수 없는 독서가에 불과하다. 책벌레는 박학다식하지만 자기 고유의 사상은 만들어내지 못한다.

글은 피로 써야한다. 안전한 사색의 공간에서 쓰는 게 아니라 처절한 삶의 경험 속에서 써야한다. 피로 쓴 글, 영혼과 넋의 글은 단순히 고생해서 쓴 글이 아니다. 이 세계에서 가장 고유한 자로서의 자신, 그 자신을 드러내는 글을 쓰라는 말이다.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러면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피를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게으름을 피워가며 책을 뒤적거리는 자들을 미워한다.

피와 잠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그저 읽히기를 바라지 않고 암송되기를 바란다.

니이체의 글쓰기 철학을 읽으며 이 아침, 무거운 머리, 어지러운 꿈을 찬물에 헹군다.
피로 글을 써라. 가끔은 피가 모자라는듯 해서 물이라도 좀 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다 가 예전에 피를 팔아 식구들에게 쌀을 사다주었던 청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수도꼭지에서 차거운 물을 받아 마시며 피의 무게를 늘여 보려했던 그 사람. 그 이야기를 찾으려고 다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다가 그저 읽히지 않는 문장을 발견했다.  

이제부터는 암송에 들어간다. <감사> 41쪽에서.

“독서가 남의 사고를 반복하는 낭비일 뿐이라는 극언을 수긍할 수야 없지만 , 대신 책과 책을 쓰는 모든 ‘창백한 손’ 들의 한계와 파당성은 수시로 상기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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