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주말입니다.
내일 따님의 결혼식에 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골에서 김장을 담근다고 합니다.
일용할 양식도 아니고,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는 일이라,
저도 '잡부'로 주말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존재감 비루하여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
왔다 갔는지 말았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댓글 일빠'의 과분한 영광을 누린 마당에
그냥 불참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하여,
게시판에 '불참사유서'를 등재하는 것입니다....;;
따님의 결혼을 축하드리며,
따님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빕니다.
원당골 하늘을 노랗게 물들이던 튤립나뭇잎도 어느새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따사로운 가을볕에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감악산에도 오늘은 은총처럼 따사로운 가을볕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
반가운 이야기로 인사올리겠습니다.
2011.11.4
불암산 자락에서
정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