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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치명적 농담에 대해>

요즈음 ‘(한형조 교수의 금강경 강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고 있습니다.
가볍게 불교에 접근하고자 하는 분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인 것 같습니다.
호잔은 불성佛性을 ‘연기緣起 현상의 특성인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로 보고 진여, 공空 또는 열반을 이해하고 있는데, 한형조 교수님은 불성을 좀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전체를 다 읽어보지 않았기에 한 교수님이 불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 읽고 나면 두 번째 책인 ‘허접한 꽃들의 축제’도 빌려 보아야 되겠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종교’ 코너가 아니라 ‘인문학’ 코너에 꽂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그래서 출판사도 ‘문학동네’인 것 같습니다.
호잔이 자주 가는 도서관에는 불교서적으로 분류되어 ‘종교’코너에 꽂혀 있더군요.
사서가 책의 머리글인 [책을 펴내며]를 자세히 보지 않고 ‘금강경 강의’라는 부제 일부 또는 ‘붓다’라는 제목 일부만 보고 분류한 것 같습니다.
호잔도 ‘종교에 관심없는 일반 중생들’을 위해 ‘인문학’ 코너에 꽂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종교’ 코너에 꽂혀 있더라도 꼭 좋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좋거나 좋지 않은 것은 관점에 따른 마음의 반응일 뿐이니까요.
그러기에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겠지요.
이 책이 ‘종교’ 코너에 꽂혀 있었기에, 호잔이 책을 보고 읽게 되었고, 이렇게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도 하게 되었으며, 호잔과 관련된 사람들이 불교를 더 깊이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형조 교수의 금강경 강의인 ‘붓다의 치명적 농담’과 ‘허접한 꽃들의 축제’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된 책입니다.
우수교양도서에 당연히 선정되고도 남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호잔이 자주 가는 도서관은 마음의 휴식처 또는 선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조용하므로 선원으로 활용하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좋은 도서관도 욕망에 물들어 욕망 또는 지식의 노예가 된 사람에게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공부를 위한 장소로서, 스트레스를 주는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하, 책 중의 일부분을 좀 옮겨 보겠습니다.

~
(삶에) 전혀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문제를 전혀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쳇말로 “나, 이렇게 살다 갈래”하면 대책이 없습니다.
불교는 이들을 억지로 붙들어 ‘교육’시키거나, ‘감옥’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불교는 그런데, “진정, 너는 행복하냐”고 딴지를 겁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너는 그 행복의 이면에 있는 삶의 근본 조건과 그 심연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느냐”
불교는 참새의 관심이나 백정의 섬세한 안목 자체를 탓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기 끼어들기 쉬운 ‘자아의 오염’에 대해 깊이 우려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단호히 말합니다.
“탐욕과 공격성에 의해 추동되는 삶 속에서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없고, 그것은 갈등과 좌절을 피할 수 없다!”
대상을 향한 소유와 지배는 어느 한 대상을 취득하고 동화시켰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그것은 또 다른 대상을, 그리고 보다 큰 대상을 향해 손을 벌리고, “헉헉거립니다”.
그 대상은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그리고 물질적인 것과 인격적인 것 모두를 향해 있습니다.
재산, 명예, 권력뿐만 아니라, 인간은 타자인 인간을 소유하고 지배하려 합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인데, ‘그들’도 또한 너의 소유를 탐내고 너를 지배하려 합니다.
그리하여 이제 모든 사람들이 ‘소유’와 ‘탐욕’의 관점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고 조정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는 박제되고, 사람은 소외됩니다.
~

-붓다의 치명적 농담(한형조 저, 문학동네), P127~128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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