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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11.14 06:34

[re] 더불어숲 10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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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10년차

'어른이 된 나를 키운 건 더불어숲 이었다'


10년 전 전혀 예기치 않았던 더불어숲과의 만남이 어느새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되돌아보면, '더불어숲'이라는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겐... 그냥.... 사람들만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 어찌 10년이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니, 내가 만난 그 사람들,

때론 지금까지 가족만큼 끈끈한 이웃 사촌이 되기도 하고,

때론 한 때 열렬히 만나다 지금은 연락 끊기기도 하고,

때론 기억 저편에 사라지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내 관점, 즉 나무 한 그루의 관점에서 더불어숲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숲에서 보면 어떨까?

부끄러운 반성은,

더불어숲, 더불어숲 하면서 정작 제 자신이 숲의 관점에서 보지 못했다 싶습니다.  

정작 제 자신 '상자 밖에서 생각할 줄 몰랐습니다.'

'산다는 것이 곧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숲에서 만나야 그렇다는 것이었을 듯 합니다.

종로 네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었거든요.

숲이 되기 위해서는 나무를 넘어 토양으로 그 관심이 이동해야 했을 텐데...

토양이 좋아져야, 그 곳에서 여러 나무들이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좋지 않은 토양에서는 나무는 각자 자기 살 궁리하느라 급급하고,

그런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다시 홀로 사는 나무가 되어 버릴테니까요.  

더불어숲이라는 관점을 갖는 나무가 없다면,  

숲은 물론, 개별 나무도 잘 자랄 수 없을 듯 합니다.  

적어도 활엽수나 과실수 같은 나무는 될 수 없을 듯 합니다.  

기껏해야 저 산 위의 저 소나무 일 뿐이겠지요.



당신이 당신의 일부를 버려 토양을 키울 수 있는 나무일 때만,

활엽수나 과실수가 많은 풍성한 숲이 만들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1+1 = 2 가 아니라 3도 되고, 4도 되고... 혹은 100도 되는 것,

이것을 깨닫는 것이 삶일텐데,  

산술을 뛰어넘은 이러한 마술을 느끼는 것...

그것이 더불어숲이고, 제대로 사는 것일텐데...

2012년,

숲의 관점에서, 숲의 마술을 느낄 수 있는 한 해 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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