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한해의 끝자락에서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을 접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근태가 살던 방이란다.
밤새 죽어 쓰러져 있다가도 아침만 되면
꿈틀꿈틀 일어나 앉아 눈을 빛내던 방이란다

인재근의 고운 얼굴 아른거리지 않았더라면
해파리처럼 풀어지고 말았을 몸
죽음을 깔아뭉개며 아침마다 되살아나던
근태의 방이란다

동댕이쳐진 신념 손톱 끝에만은 남아 있어
곤두박히는 나락을 쥐어뜯으며 기어오르던
서울구치소 병사 9호실
근태의 방이란다

1986년 5월 31일 토요일 근태를 이감시키고
그의 흔적을 지우려고 새로 말끔히 페인트칠을 했다지만

어쩌리오 창문틈에 남아 있는 근태의 손톱자죽을
철창에서 풍겨오는 그의 입김을
철창 너머 푸른하늘에서 웃음으로 다가오는 그의 두 눈을

눈만 감으면 나는
바람으로 풀어져 울며 울며 펄럭인다
근태가 휘두르던 깃발로
민중의 깃발로

문익환 목사 시집 <두 하늘 한 하늘>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65 고라니의 죽음 그 이후 5 박명아 2007.05.04
1464 배꽃 고운 길 / 문태준 배진섭 2007.05.04
1463 벚꽃이 지면 여름이 온다 6 박명아 2007.05.05
1462 마적단 외손녀 5 박명아 2007.05.05
1461 마음도 '감기'에 걸린다네요 이명옥 2007.05.05
1460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코바(KOVA)를 아시나요? 2 이명옥 2007.05.06
1459 5월 축구 소모임 정기모임 안내 6 그루터기 2007.05.07
1458 (번개) 5월 11일 금요일 7시 홍대입구역 4번출구 '눈치 없는 유비'에서 6 신정숙 2007.05.08
1457 수신자부담 전화 38 백패커 2007.05.09
1456 고운펜 고운그림 고운마음 감사합니다 좌경숙 2007.05.10
1455 "오동통므레~~" 3 문봉숙 2007.05.11
1454 그 날 5 조원배 2007.05.11
1453 5월에 생각하는 어머니 마음 2 장경태 2007.05.11
1452 제 35회 서울 5월 우리가곡부르기에 초대합니다 정우동 2007.05.12
1451 임윤화 나무님 조모님 상 15 그루터기 2007.05.13
1450 체육대회.. 8 윤수영 2007.05.13
1449 좋은 인연에 대한 끝내주는 예감 4 김수현 2007.05.14
1448 더불어숲에 머물며... 3 최민희 2007.05.14
1447 첫 발을 뗐습니다 1 강광순 2007.05.15
1446 별음자리표 홍성배님 근황 1 이승혁 2007.05.15
Board Pagination ‹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