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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2.01.04 13:16

고립 되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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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적은 양이라도 눈이 오면
내가 사는 곳은 고립무원이 된다.

불편하게 생각하면 한이 없지만
좋게 생각하면 자연이 내게 준
휴식이다.

내가 반세기를 넘게 살아오면서 그나마
조금 나아진게 있다면
미워하지 않는 마음이다.

결국 미워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자기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마음이란 말에
대응할 자신은 없다.

누구를 미워해야하면 일단 자신부터
괴롭고 불편해져야 한다.

행복하고 편한 마음으로 미워할 순 없다.

내가 편하기 위해서 미워하지 않기에
이기적인 것 맞다.

며칠 전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내가 앞으로 10년을 더 산다면

막내가 30살이 된다.
30살이면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을 나이일 수 있다.

그래,
조금 더 후하게 쓰자!
15년!

그러면 35살이 되겠지.
35살까지 결혼을 못한다면
그건 녀석 팔자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새해가 된 내가 만 52살이니
거기에 15를 더하면
67세.

나쁘지 않군.
그리 억울한 나이도 아니다.

그것 보다 더 산다면 그건 보너스로
생각하면 되고

하지만
신선생님처럼 국민을 위해 꼭 있어야만 할 사람도 아니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인 내가 욕심 사납게 꾸역꾸역
기를 쓰며 살 필요가 있을까?

뭐 그리 좋고  재미있고 좋은 세상이라고....

15년 동안
건강하게 열심히 살다 죽을 땐 자는 듯.

그런 축복이 내게 내려지려나....
젠장!
바랄 걸 바래야지.

지난 여름 병원을 나오면서
아들에게
"엄마도 이 병원에서 죽게 될까?"
물은 적이 있다.

내 말이 마음에 안 드는지 퉁명스럽게
"엄마 스위스로 가 안락사 시켜달라며?"

"야! 이 녀석아! 엄마가 치매가 왔을 때
안락사 시키라고 했지 무조건 병이 나면
끌고 가 안락사 시키냐?"

했더니 아들은

"그런가????"

"에이그~ 내가 저 놈에게 뭘 바래!
내가 병이 나면 무조건 끌고 가 안락사 시키겠구먼!"

아들 왈
"그러니까 병 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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