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다가 자주 아파트 잔디밭을 바라본다.
사실 잔디가 거의없어서 잔디밭이라 부르기도 뭐하다.
왜 이리도 황폐해졌을까?
잔디는 어디로 사라진거지?
잔디밭 한쪽켠에 수북히 쌓여있는 마대자루들이 보인다.
그 안에는 긁어모은 낙엽들들이 담겨 있다.
재작년에도...그 이전에도.... 계속 낙엽들은 잔디밭에 머물지 못하고 자루에 갇혀 왔다.
그래서 잔디밭에는 잔디도... 흙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찌 낙엽뿐이랴.
본래자리를 잃어버린 것이 어찌 낙엽뿐이랴....
지금이라도 저 마대자루의 매듭을 풀어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잔디밭에 흩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