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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두방랑 타나카>라는 만화책을 어제 빌렸습니다.
참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관계론적 성찰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종종 대여점에 가서 신간이 나왔나 둘러보곤 하는데
어제 마침 3권이 나와서 빌렸습니다.

책 후반부에 참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와서
오늘 아침에 아버지와 그 부분을 함께 읽었습니다.

요사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대화가 거의 없던차에
기회가 온 겁니다.

만화책을 보여드리며, 저의 코멘트도 섞어가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웃기셨는지 초반부터 껄껄 웃기 시작하시더니, 이야기 끝까지 껄껄 웃으시더군요.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신가요?

주인공 타나카가 여행중에 돈이 떨어져가자 고민하다가
노상에서 앉아서 시를 써주고 돈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우연찮게 듣게 됩니다. 그가 종이와 먹물, 붓을 사고, 연습삼아 시를 쓰고, 노상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하고,......하고, 어떤 여인이 그 앞에 나타나 시를 써달라고 말하는 장면.

타나카의 표정과 독백이 정말 압권입니다.

타나카는 처음에 노상에 자리를 깔고 이런 문구의 글을 하나 써놓고 사람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보고 영감을 받아 시를 씁니다.>

저도 시를 하나 써봤습니다. 타나카의 모습을 떠올리며.

<바보야, 어디로 가고 있는거야? 나도 같이 갈래.>

타나카가 제 시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해 봅니다.

음.... 얼굴이 빨개지고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쌩하니 달아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혼자 걷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쌩하니 나타나서

" 야, 타."

타나카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부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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