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12.01.16 13:55

늘어난 녹색신호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일주일 전쯤 신호등을 건너고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아직도 녹색칸이 제법 남아있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며칠 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신호등을 유심히 바라보니 녹색신호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어제 아이를 배고 있는 여동생과 함께 신호등을 건넜다.
배가 무거워서 천천히 걸었는데도 신호등은 기다려주었다.

동생에게 말했다.
"대단하지 않니? 조그만 변화이지만, 이건 굉장한 거 같아. 분명 빨리 빨리에 익숙한 도시인들의 심성에 여유, 느긋함이라는 심성의 가치를 심어줄거라고 생각해.
빨간 불에 쫓기지 않고 길을 건넌다는 거. 참 낭만적이다. 쫓기듯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진 느낌이야."

동생은 처음엔 "그런가?"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잠시뒤에 조금 더 긴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서, (웃으며) "정말 여유가 있네."
라고 말했다.

이런식의 작은 변화, 소소한 여유로움이 다양한 모습으로 도시 속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서 우리의 숨통을 틔워주는 산소역할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5 찜질방 이야기 3 솔방울 2003.03.23
104 나무가 거목에게 6 david jung 2003.03.23
103 신영복 선생님을 초청강연회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263 희망 2003.03.23
102 우리 둘째 아들의 전향 9 정연경 2003.03.22
101 미개하다.미개해 소나무 2003.03.22
100 국적을 포기하고 싶다 1 안나미 2003.03.21
99 저도 내일 가서 좋은 볼거리를 봤으면 하는데..... 배형호 2003.03.21
98 [re] "평화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추천합니다(필독!!) 4 들풀처럼 2003.03.21
97 그루터기님, 저도 부탁드립니다. 4 김현수 2003.03.20
96 더 슝한 놈! 평화를 위해 2003.03.20
95 저 개**들 그날이 오면... 3 배기표 2003.03.20
94 거기에선... 고무신 2003.03.20
93 [re] This is the war. 7 우울한 날~ 2003.03.20
92 This is the war. 7 소나무 2003.03.20
91 미혼들의 산행, '암수 서로 정답구나' 두 번째 행사 2 박경화 2003.03.19
90 그루터기 단상 3 그루터기 2003.03.19
89 신영복 선생님께. 3 콘트라베이스 2003.03.18
88 관계 3 솔방울 2003.03.18
87 부천 한누리 산악회 산행 일정입니다. 4 이명구 2003.03.18
86 서도반 운영에 대해 다시 묻습니다 3 김성장 2003.03.18
Board Pagination ‹ Prev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