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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2.05.23 22:53

주례 문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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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영복 선생님,

저는 올해 42살에 장가를 가는 노총각입니다. 선생님도 결혼을 안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문의를 드리는 것이 실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례를 해주시기 어려우리라고 생각하지만, 지례짐작으로 포기하는 것 보다는 부탁의 글이라도 한번 드려보는게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와 일면식도 없으시지만, 저는 선생님의 글을 통해 선생님을 많이 만났고, 선생님의 글로 영향을 받고, 따뜻한 위안도 받고, 또한 저를 많이도 사색에 잠기게 하셨습니다. 일방적인 단방향 communication이지만 말입니다.^^

감옥에 계시면서 힘겹게 끌어올리신 차가운 방바닥 같은 각성을 통해 제 정신이 번쩍들었고, 기초돌부터 집을 그리는 분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상누각처럼 무너져 버릴것 같았던 제사고를 다시 점검할 수 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탁족의 비유를 통해 실상을 외면하고, 허상을 쫓는 저의 어리석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관계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씀에 회사 조직 변방에 머물려고만 하는 저의 수동적인 태도를 고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주변에서 방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흙탕물에서 뒹구르며 쌓아가는 관계를 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글로써 저를 좀 더 깊이있고 따스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도와주셨습니다.

이러한 선생님께서 결혼식에서 주례를 해주신다면, 저로서는 큰 영광이며,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42년만에 제 인생의 아름다운 반려자를 만나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노총각이 선생님께 실례를 무릎쓰고 주례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결혼식은 6월 17일 일요일 오후 1시 반 서울 마포지역에 있는 예식장입니다.

이 글을 쓰며 작은 기대를 마음속에 가지고 있지만, 답변없이 거절하셔도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께서는 이미 글로써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의 메일주소는 skydownkr@naver.com 이오니, 답변을 주시려면 메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인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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