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시민의식은 결코 후퇴 안할 것"
"본래 역사는 직선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법"
뷰스앤뉴스 2008.8.29
출소 20년을 맞이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2008년 8월29일 "민주화국면이 일단 보수국면으로 넘어갔다고 하지만 역사적인 변화라든가, 시민의식은 결코 후퇴하거나 접을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신영복 석좌교수는 이날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87년 민주화 국면 이후에 20년간은 굉장히 많은 기본적인 토대에 있어서 변화가 있었다. 특히 시민들의 정치적인 공간이 굉장히 확장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문제는 시민들의 요구라든가, 변화된 정서, 또 국제정세로부터 국내 여러 가지 문화적인 환경도 바뀌었는데 이러한 변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들을 제도정치권이 수용을 해야 되는데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소통구조가 대단히 불안전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직접적인 시민들의 요구도 촛불로 표출되고 나오기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촛불시위의 의의와 관련, "촛불시위만 하더라도 종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위형식"이라며 "촛불시위가 얻어낸 게 없다, 또는 촛불시위는 불법적이다, 이런 아주 과거방식의 대응형태를 볼 수가 있는데, 나는 그 자체가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어떤 동력이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적인 감수성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런 면을 중시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화 국면 도래 원인과 관련, "87이후 소위 민주화 국면이 사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철저한 면도 있고, 또 불가피하게 이렇게 미완성으로 진행돼 결국은 일반들의 높은 여망들을 다 소화해내지 못하고 2007, 2008이라는 일종의 다시 보수적인 그런 정치권력으로 일단 이양된 것"이라고 분석한 뒤, "나는 역사의 진행이라는 것이 어느 나라이건, 또 어느 역사적 시기이든, 직선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정책이라든가 정치권력적 지향이 여러 가지 모순과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우여곡절을 겪어서 또 다른 어떤 진로모색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진영에 대해서도 "사실은 보수라는 것은 그냥 지키자는 게 아니다. 과거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굉장히 긍정적인 전통이라든가, 문화 이런 것들을 계승해서 보다 발전적으로 만들어간다, 이런 어젠다가 보수의 기본"이라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까 말씀드린 그런 변화의 문화, 감수성, 또는 국내외적인 새로운 어떤 변화의 물결,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이렇게 자기의 어떤 여러 가지 정책적인 또는 철학적인 그런 변화를 시도해나가는 태도가 특히 보수 쪽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신공안 정국 기류가 흐르는 것과 관련, "국가보안법만 하더라도 그동안 국내인권단체라든가 또는 국제인권기관으로부터 개정하거나 철폐하거나 또는 대체입법 같은 그런 여러 가지 제안들이 나와 있지만, 한동안 지금까지는 최소한 국가보안법 적용만은 상당히 신중하게 이렇게 해왔던 것도 사실인데 최근에 와서 그 점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예를 들면 일반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표출이라든가, 그런 이해관계를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서 상당히 억압적인 태도로 임하지 않을까. 이런 걸 최근의 몇 가지 사태를 두고 우려하는 면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뷰스앤뉴스-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