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어느덧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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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08-08-28
미디어 뉴시스 이민정기자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뉴시스 2008.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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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67)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출간 20주년을 맞이했다. 신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하며 쓴 책이다.

27일 신 교수는 “‘감옥’을 비롯해 지금까지 내가 낸 책들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감옥에 있었던 20년 동안은 사색과 논리적인 생각이 가능했으나 출소 이후의 20년 간은 정보홍수 속에서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내 책들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색의 여유를 던져주는 것 같아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감옥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그곳에서 만났고 그들을 만나 나의 창백하고 관념적인 인텔리적인 태도를 버리게 됐다”며 “그들을 이해하면서 또 그들과의 차이를 통해 나 자신을 개조시키고 변화시킬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같은날 단행본 ‘청구회 추억’출판 기념회도 열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실린 글 중 한 편으로 1969년 사형선고를 받고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쓴 글이다. 1966년 이른 봄 서오릉 소풍에서 만난 어린이들과의 우정에 관한 내용이다. 수감생활을 그린 삽화와 영어 번역을 갖췄다.

2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1988년 출소해 감옥 밖에서 20년을 보낸 그는 사회를 관망한다. 촛불집회도 조용히 지켜봤다. “촛불집회에서 우리가 얻은 것이 뭐냐고 회의적으로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촛불집회가 새로운 사회운동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것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사회운동을 하는 후배들도 촛불이 자신들의 낡은 운동방식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하고는 한다”고 전했다.

또 “사회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도 많아야 한다. 정부는 이 목소리들이 억압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현 정권도 20여년 전처럼 ‘국가권력 장악’패러다임의 연장선에 서 있는 듯 보인다”며 “20세기의 가장 강력한 국가권력으로 나치와 프롤레타리아 독재정권이 꼽히지만 결국 그들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그는 2006년 8월, 20년 강단을 뒤로 하고 정년퇴임했다. “다음 학기가 끝날 쯤에는 대학을 떠날 계획”이라며 “앞으로 나에게 또 다른 2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겠지만 당장은 홀가분하게 감옥에서부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세상 구경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스 - 이민정기자 benoit05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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