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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담론』에서 언급된 도서
묵자, 자본론, 니체, 어머니,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감시와 처벌, 레미제라블, 어린왕자, 월든, 신동엽 시, 권력과 지성인, 오리엔탈리즘, 자기앞의 생, 나의 한국현대사, 공자, 총균쇠,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 거대한 전환, 연금술사,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 21세기 자본, 내 영혼이 따듯했던 날들, 이것이 인간인가
묵자(墨子)는 오늘날의 당면 과제인 연대와 상생을 일찌감치 내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천하를 이롭게 하려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묵자의 사상은 매우 실천적이며, 기층 민중을 대변하는 사상이다.
“우리는 어제 저녁 덮고 잔 이불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류역사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 ??자본론??으로 근대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현재의 삶 속에서 미래를 전망하자.
니체는, ‘철학은 망치로 한다’고 말한다. 공부는 우리들이 갇혀 있는 문사철(文史哲)의 완고한 문맥을 망치로 깨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높은 산 정상에 올랐을 때 남는 것은 ‘머리’가 아닌 ‘심장’과 ‘발’이다.
“이 자리에는 죄수와 심판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승리자와 패배자가 있을 뿐이다.” 방청석의 어머니는 파벨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아들의 참된 모습을 깨닫는다. 사물이나 인간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구성하는 소설의 성찰성에 주목하자.
모신 하미드 | 민음사
파키스탄 출신의 찬게즈는 9·11테러를 일컬어 ‘이슬람이 미국을 무릎 꿇린’ 통쾌한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일방적 이데올로기 지배하에 있는 우리로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놀라운 주장이다. 보이는 모습의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미셸 푸코 | 나남
푸코는, ‘감옥은 감옥 바깥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들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다는 착각을 주기 위한 정치적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감옥, 학교, 군대 등 근대사회에 확립된 사회·제도적 조직이 어쩌면 과거보다 더 잔혹한 감시와 처벌일 수 있다.
빅토르 위고 | 민음사
주목받을 일 없는 전과자 장발장의 삶은 빅토르 위고가 소설의 주인공 자리에 앉힘으로써 빛나게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다. 누구나 꽃이다. 그 속에 시대가 있고, 사회가 있고, 기쁨과 아픔이 있다.
생텍쥐페리 | 비룡소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에게 어린왕자는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한다. 양을 상자로 추상하는 비행사와 상자로부터 양을 그려내는 어린왕자의 상상력이 만나는 장면은 추상과 상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은행나무
그 어떤 속박도 제약도 없는 월든 호숫가 숲속의 삶. 소로우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며 세속적인 성공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그가 본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의 비극은 같은 것만을 반복적으로 지출하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신동엽 | 창비
임꺽정은 산으로 들어갔다. 신동엽의 시 ?진달래 산천?에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라는 시구가 있다. 산은 약한 사람들의 피신처다. 약한 이들의 위악(僞惡)은 잘 보이지만 강한 이들의 위선(僞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에드워드 W. 사이드 | 창
사이드는 지식인을 ‘스스로를 추방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지식인은 ‘계급을 스스로 선택하는 계급’이다. 특정 계급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로부터 독립한 사유 공간, 비판 담론·대안 담론을 만드는 공간이 대학이며, 지식인이다.
Edward W. Said | 교보문고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을 서양의 동양 지배를 정당화하는 권력 장치로 분석한다. 서양과 동양이라는 구별 자체가 서양에서 만든 학문과 권력의 기초이며, 문명과 야만, 선진과 후진이라는 구별도 마찬가지이다. 올바른 세계 인식이 공부이다.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냐는 모모의 질문에 하밀 할아버지는 슬프지만 살 수 있다고 대답한다. 하밀 할아버지의 대답이 정답일까? 살 수 있다면 슬프지 않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쁨만이 아니다. 슬픔도 사랑의 일부이다. 마치 우리의 삶이 그런 것처럼.
한국현대사의 주요한 사건들을 큰 줄기로 삼고 저자의 주관적 체험을 보탰다. 관객이 아닌 주인공으로서,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역사를 살펴본다. 역사는 객관의 사실이지만, 그 속에는 살아 숨쉬는 ‘사람’이 있다.
이 소설은 공자의 14년간의 유랑을 배경으로 하면서, ??논어??의 대화들이 어떤 상황에서 나온 것인가를 보여 준다. 공자의 ??논어??는 ‘인간’에 대한 담론이다. ‘군자는 원래 궁하다’는 신념과 천둥 번개 속에서 묵묵히 앉아 묵상하는 광경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종주의를 기반으로 문명의 우열을 결정하는 엉터리 시각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진화생물학자의 역저이다. 각 민족, 각 대륙별 문명의 차이를 환경적 요소들로 분석하고 설명한 이 책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가능해지는 길을 보여준다.
미국의 패권은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에서 실패하면서 이미 추락하기 시작했다. 미국 중심의 패권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패권 체제의 급격한 파탄을 저지하기 위한 연착륙과 민주화의 논의가 절실하다.
칼 폴라니는 상품화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자연, 인간, 화폐를 들었다. 상품사회는 화폐권력이 지배하고, 화폐권력은 그 자체가 허구이다. 인간의 정체성을 소멸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토대 자체를 공동화(空洞化)시키는 상품사회를 바로 보아야 한다.
산티아고는 연금술의 기적을 믿고 찾아 나선다. 연금술은 환상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사막에서 금을 만들어 보인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금’이 아니다. 긴 유랑의 매 순간이 바로 황금의 시간이라는 선언이다. 자기 변화와 개조 역시 그 과정 자체가 최고의 가치이다
“집에 숙박하는 독일군 장교가 바흐를 연주하는 대단한 신사예요.” 포로수용소에 갇힌 프랑스 장교는 이런 아내의 편지를 받고 격노한다. 피아노 연주와 인간성은 아무 상관이 없다. 예술과 지식은 얼마든지 위선일 수 있다. 누드권력이란 없다.
20대 기업의 세무 자료를 분석하여 자본이윤이 소득을 초과해 왔음을 입증하고 양극화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자본주의는 국가부채, 가계부채, 양극화, 실업 등의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우리의 당면과제는 자본주의 체제의 급격한 파탄을 저지하는 것이다.
한쪽을 수탈해서 자기의 성취를 만들어내는 근대사회의 구조를 직시하기 위해서는 양쪽을 아울러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자기 존재를 강화하는 백인 정복자의 강철의 논리는,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 연행되던 체로키 족의 ‘눈물의 여로’와 함께 성찰되어야 한다.
프리모 레비의 아우슈비츠 체험 기록. 극한의 폭력에 노출된 인간의 존엄성과 타락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우슈비츠를 운영하고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위선과 위악의 베일을 걷어내는 공부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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