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그루터기斷想(3/5) 로그인^^님의 글을 읽고

>로그인님의 글을 읽고 생각난 우이선생님의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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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고전강독>>에서 주역, 미제(未濟)괘를 설명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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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도로'를 對의 개념으로 설정하고 목표와 과정의 통일성에 대하여 논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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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을 간략하게 인용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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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날 만연한 '속도'의 개념을 반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속도와 효율성 이것은 자연의 논리가 아닙니다. 한마디로 자본의 논리일 뿐입니다.
>      그래서 나는 도로의 속성을 반성하고 "길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도로는 고속일수록 좋습니다. 오로지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으로서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
>      도로의 개념의 개념입니다. 짧을수록 좋고, 궁극적으로는 제로(0)가 되면 자기목적성에
>      최적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모순입니다.
>      "길"은 도로와 다릅니다. 길은 길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      길은 코스모스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나란히
>      걷는 동반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터이기도 하고, 자기발견의 계기이기도 하고, 자기를
>      남기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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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이어지는 글이  "목표의 올바름을 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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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라 합니다."라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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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길"에 대해 쓴 작품으로 유리나기빈(?)이라는 러시아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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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떡갈나무>>라는 작품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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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용 문고판 중에 한권이었던 이 책의 주인공인, "지름길로 가는데도 항상 학교에 늦는 한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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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모습은 아직도 제 마음 깊은 곳에 소중하게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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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꼬마녀석과 결국은 그 꼬마를 따라 함께 그 길을 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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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꼬마가 늦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공감했던 그 꼬마의 선생님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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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이라좋고.. 형태는 다르지만 연대함의 중요성 인식하는 글보니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