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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03.16 11:49

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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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춥기도 합니다
여름장마처럼 빗줄기가 굵고 날카롭고, 그런와중에 비바람을 부채질하는 거대한 차들때문에 우산도 뒤집힐 뻔하였고 옷이 상할까 조심조심 걷기도 하였고,, 신발이 축축합니다
걸어노는 내내 계절의 감을 잡을 수 없어 무서웠습니다
어디로 떠나야 하는 님들의 신발이 걱정되어 글을 띄웁니다
일요일과는 상관없이 일터로 떠나야하는 님들과
오랜만에 어머님뵈러 새벽부터 서두르신 님들과
연인과 팔장을 끼고 우산 하나 정답게 나눠쓰신 님들과
젖으면 말릴 곳이 적당치 않은 님들

내일은 볕보며 따뜻하고 싶습니다
축축한 마음 활짝 개이고 싶습니다

아직은 옷을 따뜻이 입어야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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