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저녁, 난 옆방에 있고 아내와 둘째 아들이 안방에서 텔레비젼 뉴스를 보면서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큰 아들은 학교 캠핑을 가서 없었다.)
요새 이라크침공 뉴스란 게 아나운서와 해설자란 것들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아이들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계하듯이 하는 게 보기가 싫어, 난 옆방에 있었다.
둘째 아들이 지 엄마한테 하는 말.
"엄마, 노무현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한다고 했잖아?
근데 왜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는 거야?
국민들이 다 전쟁을 반대하는데.
엄마, 난 막 화가 나.
전쟁은 나쁜 거잖아.
근데 노무현대통령은 왜 전쟁을 지지해?
엄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이런 얘기를 어디다 해야 돼?
정말 정말 난 막 화가 나."
지 엄마 얘기를 좀 듣더니, 우리 둘째 아들이 중대결심을 하였다.
"엄마, 난 결심했어.
사실은 내 꿈은 부자가 되는 거였거든.
근데, 앞으로는 전쟁을 막을 거야.
그래서 노동운동을 할거야.
전쟁도 막고 평화도 만들고..."
우리 둘째 아들의 전향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