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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03.26 15:56

요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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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귀가 길 전철안에서,  반전시위 동참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그러나 난 광화문에서 그들과 함께 내리지 못하고 집으로 그냥 돌아왔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위로했다. '김지영! 넌 만삭의 임산부야...조심해야지...'
그러나 그 이후로 내 마음은 내내 편하지 않다.

그러면서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을 곰곰히 되새겨 보았다.

한동안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못한 친구들 선배들이 보고 싶고....
회사에서 맞은 편에 앉은 후배는 요즘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데, 퇴근 길에 같이 술 한잔 밥 한 끼 함께 하면서 작은 위로도 못하고 있고....
명색이 그루터기이면서 숲에서 정작 다른 사람들에게 잔뜩 일거리를 짊어지우고....

결혼과 임신으로 내 생활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늘 함께이어서 무척 행복하고, 이제 한 달 남짓이면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태어나겠지만, 그래서 너무 설레이지만....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더 노력해서 모두를 다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결혼이나 자녀 출생 혹은 창업 이후로 모임에서 얼굴 보기 힘들어진 선배들 얼굴이 떠 오른다. 그 분들도 나처럼 갑갑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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