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소리

✔ 뷰어로 보기

2003.03.29 09:13

숲 - 차가운

사람의 숲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숲 - 차가운

봄이 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너는 말한다
겨울의 교훈을 그렇게 쉽게 잊어서는
안된다고 너는 말한다
쏘--옥
내민 싹들이 밀물처럼 들판에 번져오는데
골짜기 바위 뒤에 숨겨두었던
차가운 바람을 슬쩍 내 어깨에 걸쳐주며
눈 내리는 겨울의 스산함을 환기시킨다
봄이 왔다고 봄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동안의
명명되지 못한 무수한 순간들
나뭇가지처럼 자욱한 비질 틈 사이
그곳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라고
너는 말하며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청설모의 까만 눈동자와 마주친 그 짧은
순간 보내고 싶지 않지만 가고
때가 되면 오는 것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라고
겨울을 껴안고 있는 사람만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 Prev 신 십계명

신 십계명 2007.12.02by 김 영일 〈

Facebook Twitter Me2day Yozm

Up Down Print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	한자원전 알고계신분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1	황신규	2005.01.20
44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 3	01	2008.11.12
43	학부모님들께 띄우는 편지 (#4) 1	레인메이커	2003.06.07
42	학부모님들께 띄우는 편지 4	레인메이커	2003.05.05
41	짠한 우리반 친구를 보며 - 어린이와 평화 그리고 두 글자의 철학	레인메이커	2005.11.04
40	지팡이 두개!	양철북	2008.05.19
39	제39회 서울 9월 우리가곡부르기에 초대합니다	鄭宇東	2007.09.04
38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7	잘못햇습니다.	양철북	2008.05.19
36	인사드립니다.. 272	김미혜	2003.03.24
35	인권영화 정기 상영회 '반딧불'-4월10일 <칠레전투3:민중의힘>	사랑방	2004.04.07
34	요즘 생각 2	영일	2006.05.16
33	오랜 만에 글을 띄웁니다. 2	풍경소리	2003.08.20
32	오대산 등산 인원(마지막 한 명 ) 6	가보세 오르세	2004.09.13
31	오늘 서점에서... 1	고다현	2007.03.15
30	아름다웠던 시간들 2	이재순	2009.12.21
29	신영복 선생님 특강 - 3( 물의 철학 - 연대와 신뢰구축) 3	레인메이커	2003.06.10
28	신영복 선생님 특강 - 2(환상의 청산)	레인메이커	2003.06.10
27	신 십계명 2	김 영일	2007.12.02
»	숲 - 차가운 5	사람의 숲	2003.03.2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