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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추억의 한 조각을 잃어버렸거든요.[한숨]



인터넷에서 만난 인연 중 하나인,
두살 아래 동생은 제가 잘 운다는 사실을 알아요.[웃음]
그래서 울때마다 사용하라고 손수건을 보내줬답니다.

그런데,

그걸 버렸대요.



제 책임도 크네요.
손수건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시 수수방관하던 것을.

엄마께서 청소하시다가  청소기에 빨려 들어갔다는군요.
근데 새로 산 거라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몰라서
잠시 둔게 몇달이 지나고.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억지로 낑낑대다가 겨우 청소기를 열어서
먼지를 다 털었는데.

없더군요.
혹시나 해서 아빠에게 먼지봉투 버린 적 있냐고 물으니까
버린적 있대요.


하하.
머리감으면서 막 울었답니다.
우는 소리 새어나갈까봐, 물소리 속에서 막 울었어요.
아빠는 제가 우는 거 정말 싫어하시거든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내 자신이 왜 이렇게 짜증나는 걸까요?
나태하게 방관하던 것이, 이런 결과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습니다.
청소기에 빨려들어갔다는 사실을 안 직후에 바로
먼지봉투를 뒤졌으면 되는것을...


손수건을 보내 준 동생은 지금 필리핀에 가 있답니다.
1년간 영어 공부하고 올 거라나요.
그래서 편지도 부치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로 빼곡히 찬 메일을 보냈습니다.
날 용서해 줄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지금은 너무너무 미안하고 슬프답니다.


이제 교회에 가 봐야 하네요.
오후에는 미술 수행평가 때문에 하루종일 점묘화를 찍어야합니다.
공부할 시간도 모자른데, 큰일이지요^-^;;
그런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기분이 이렇게 엉망이니...

생각같아서는 그냥 다 내버려두고 싶습니다.
하루종일 울고 또 울고 혼자 자책하고 싶네요.
그렇지만 그런다고 해서 손수건이 돌아오지는 않겠지요..


자꾸 한숨이 납니다.

아아, 젠장. 내가 정말 왜 그랬던걸까요?
왜 나태하게 방관했던 걸까요?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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