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답답해서..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보다 더 답답하고 가슴 아픈 건 당사자들이겠지만
정말 가까운 사람으로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채
그냥 이대로 지켜 보기만 해도 되는 건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한지 이제 1년
그 사이 6개월로 접어든 아이도 있구요
겉보기엔 정말 멀쩡한 부부입니다
여느 신혼부부처럼 잘 사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군요
남자는 결혼 전에도 자기 말에 고분고분 따라주지 않으면 툭툭.. 치곤 했답니다
말이 툭툭이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본인이 아니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으나
아마 그 때부터 전조가 보였다고 할 수 있겠죠?.....
결혼 한 달 전쯤 임신을 했었는데
그런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아이 가진 여자의 배를 발로 차기도 했답니다......



여자는..
홀어머니 혼자 삯바느질, 인형 속 넣기 같은 일로 키우셔서
집안은 온통 먼지 속.. 그러저러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당연히 집안 정리하고 깨끗이 하고 그런 것과는 좀 거리가 멀었죠

남자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먼지가 발에 밟히는데도 청소할 줄도 모르고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면서도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살피지도 못하고
빨래를 해서 짠 채로 대충 걸쳐 놓는 여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깔끔한 성격, 깔끔한 남자 집안 환경과 맞지 않아서 핀잔하고 틈 날 때마다 구박(?)하고

그 외에도
마치 조선시대 남자처럼
나갔다 들어오는데 쳐다보지 않거나
자기 말에 토를 달거나 하면
머리채를 잡아 끌며, 혹은 카메라 삼각대로..
.... 그랬다는군요



이게 요즘 시대에도 있을 법한 일인지
전 정말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왜 여자는 1년을 참았는지 물어보니
때린 건 미안하다는 사과.. 때문이었답니다
미안은 하지만 고칠 건 고쳐라, 고쳐지지 않으면 또 때리고..
그렇게 1년.......

지난 주말 또 그런 일이 있어서 안되겠다 싶어 집을 나왔답니다
지금은 서로 이혼할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모르겠습니다

그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지요

너무 쉬운 결정들이 아닐까
요즘 젊은 사람들 참 가볍다
아이는 어떻게 하나
싶으면서도

남자 그림자만 비춰도 무서워 벌벌 떠는 여자를
다시 그 사람과 같이 살라고 하는 건
더 무책임한 일이란 생각입니다

더 기운 빠지는 것은 남자 부모님들

폭력의 강도가 세든 약하든
아마 당신들 딸이 그런 처지가 되었다면 과연 그러실 수 있을지

여자가 얼마나 깔끔하지 못하면,
당신 아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여자가 뭘 어떻게 했길래,
이런 식으로 나오십니다

여자가 먼지 구덩이 속에서 아이 키울 게 겁나서
아이도 당신들이 키우시겠답니다

한마디로 이혼할테면 해라... 그겁니다
아쉬울 거 없다

당신들조차 당신 아들이 더 큰 무슨 일을 낼까 두려워 하십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오늘 봄 햇살은 또 왜 그리 빛나던지
봄 거리를 혼자 헤매고 다닐 여자..를 생각하니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아무거라도 도움될 만한 말씀 주실 분.. 계신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05 하루 밤을 넘기며 해보는 생각 6 김성숙 2003.11.25
3204 하두성 나무님 결혼(11월 23일) 2 이승혁 2003.11.21
3203 하고싶은 이야기 3 솔방울 2003.09.22
3202 하......그림자가 없다. 8 조원배 2006.06.17
3201 하! 너무 답답해 이러다가 내가 미치는 것은 아닐까? 3 장경태 2009.11.09
3200 피서철이 끝난 후 - 인제 계곡 곳곳 쓰레기로 몸살 5 안창용 2004.08.26
3199 피묻고 똥묻은 국익의 실체 안나미 2004.06.25
3198 피고지고....지고피고.... 4 표문수 2005.08.22
3197 플라톤과 사랑에 빠져 볼까? 이명옥 2007.04.24
3196 프레시안 창간5주년 특별강연회-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1 그루터기 2006.09.14
3195 프레시안 [이야기옥션] 출품작 '百鍊剛' 판매수익금을 기탁 하였습니다. 1 그루터기 2006.02.15
3194 프랑스의 93지역 4 조은아 2007.02.07
3193 퓨전 국악그룹 '파름'공연 함께 하실분 2 김무종 2005.11.30
3192 풍경도 사람에게 힘을 줄까 23 김성숙 2010.09.15
3191 품앗이가 아닐런지... 강태운 2003.08.04
3190 풀이가 안됩니다.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8 김상출 2005.05.12
3189 풀밭이 숲이 되는 그날까지 '처음처럼' 이명옥 2009.01.15
3188 표문수님, 정영교님, 김광명님, 임윤화님, 김무종선배님!!! 7 조원배 2004.05.12
3187 폭주하는 광고로~ 1 그루터기 2011.10.19
3186 평화성탄... 3 별음자리표 2005.12.2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