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소리

✔ 뷰어로 보기

2003.04.02 09:57

숲 - 길

사람의 숲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 - Up Down Comment Print

숲 - 길

숲 사이에 길을 낸 사람은
길에 대해 오래 생각했을 것입니다
길을 낸다는 것은
나뭇가지와 덤불과 풀잎들을
싹뚝
잘라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봄에는 며칠만 발길을 끊어도
곧 길이 사라지려합니다
땅속으로? 하늘로?
아니 다른 숲에서 길로 떠오르겠지요

길이 도로가 되고
씨앗을 품을 줄 모르는 아스팔트가 깔리면서
우리는 더이상 길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풀과 나무와 덤불이 자랄 근거를
완전히 없앤 저 아스팔트는 이미 길이 아닙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는 길에 대해서라 아니라
목적지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길을 걷고 싶습니다
길에 대해 가장 오래 생각하는 사람은
나무가지를 싹뚝자르며 손끝에
아픔을 느끼는 사람
덤불을 걷어내며 가슴 속에 막자란
덤불도 걷어내는 사람입니다
길 위에서 길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김성장

Facebook Twitter Me2day Yozm

Up Down Print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5	그대 전화여! 6	김자년	2011.11.15
164	44. 법정 스님	좌경숙	2011.11.17
163	바쁜 상황에서도 2012년 더불어숲을 위해서 큰 결심해준... 9	그루터기	2011.11.18
162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대회 6	소흘	2011.11.20
161	분에 넘치는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5	황정일	2011.11.22
160	아이들과 '처음처럼'을 함께 읽고 미술시간에 꾸며본 서화 6	인경화	2011.11.23
159	회원제에 관한 논의를 위해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4	황정일	2011.11.24
158	집회 일정 잘 모르시는 분 참고하세요. 2	소흘	2011.11.24
157	아이들 서화 두 작품 더 올려봅니다. 5	인경화	2011.11.24
156	45. 모리의 마지막 수업 5	좌경숙	2011.11.24
155	'20대 청춘 아카데미(가칭)'- 청년 관계론 공부 모임 회원을 모집합니다. 17	그루터기	2011.11.25
154	46.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 10	좌경숙	2011.11.28
153	참여연대 송년의 밤 초대(참여연대 마라톤 모임) 8	허필두	2011.11.29
152	제가 미쳤었나봐요 2	박명아	2011.11.29
151	[신영복의 변방을 찾아서](6) 전주 이세종 열사 추모비·김개남 장군 추모비 4	나무에게	2011.11.30
150	'1주기 추모 시민의 밤'(2011, 나와 리영희)-11.30. 19시 조계사 5	허필두	2011.11.30
149	한 층 더 오르다~ 8	배기표	2011.12.01
148	(수정판)참여연대 2011 송년회"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3	허필두	2011.12.05
147	모두모임 관련 / 장충동 한살림 아지트에서 오늘(12월8일) 1차 번개 모임 합니다. 5	그루터기	2011.12.07
146	[re] 장소는 공지사항 365번에 약도와 설명있습니다. 11	그루터기	2011.12.0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