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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은 정말 복숭아꽃 살구꽃 향이 골목마다 번지면서 찾아왔습니다.
진달래는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며 봄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에서 보던 진달래와 시골에서 보는 그것은 매우 다릅니다.
좁은 길을 걸으며 산을 바라보노라면 온 산이 붉습니다.
그 붉은 빛은 선홍빛도 아니고 하얀빛에 가까운 벛꽃처럼 연분홍도 아닙니다.
진분홍 진달래, 새색시가 설빔으로 입던 유똥치마 같은 분홍색 진달래가 고향의
산을 덮고 있습니다.

돌담 밖으로 가지 뻗은 복사꽃과 살구꽃은 얼른 보면 벚꽃과 흡사합니다.
그러나 살펴보니 복사꽃은 살구꽃과 벚꽃보다  빛깔이 진합니다.
거기다 발가벗은 나무에 꽃만 피는 것이 아니라 뾰족이 내민 푸른 잎과 함께 핍니다.
살구꽃과 벚꽃도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유심히 보면 살구꽃은 가지에 붙어 피어나지만 벚꽃은 꽃자루가 가지에 붙어서
시들 때면 꽃이 고개를 숙입니다.
서울에서는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시골에서 배웁니다.

우와~~~
27년을 살았던 서울인데 전생의 일처럼 아득합니다.
수필집 한 권 내고 강남에서 수필 강의했다는 경력으로 이곳 여성센터에
붙박이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개관하지 않아서 면사무소에서 일합니다.
8월 쯤에 개관하면 여성센터 직원이 됩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시골집에서 혼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냉,난방 잘 되는 사무실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유능한 아줌마인 줄 몰랐습니다.
소크라테스 할아버지가 '너 자신을 알라'고 옛날옛날에 말씀하셨는데
저는 알지 못하고 무능하다고만 생각했던 일이 억울합니다.

이사한 집이 정리되려면 아직 1년도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정리되는대로 그리고 월급타면 '더불어숲' 대구지부 나무님들께 한 턱
쏠테니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꽃무늬 저고리' 2쇄도 곧 나오게 되었습니다.
혹시 운이 좋아 2쇄가 뜨면 서울 본부로 가서 한 턱 쏠테니
그것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죽지 않을 만큼 아프다가 바쁘게 내려오느라고 인사도 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면사무소에서, 유능한 아줌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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