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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04.09 09:15

숲 -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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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 말

말하지 않는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할말을 접고 접어서
깊이 깊이 담가 두었더니
보아요
저렇게 숲이 자욱해 졌어요

바람이 숲을 더듬어 가는 소리
쏴아쏴아
수천수만의 솔잎 가느다란
끝을 하나씩 어루만지며
그 많은 침묵의 시간을
확인시키는 숲의 시간

불쑥
부울쑥
솟아오르는 말들을 접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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