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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04.12 23:35

무지개 꿈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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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꽃들을 볼 겨를없는 나날이었던 듯 싶습니다. ^^*

꽃이 지는 모습이 아쉽기도 하지만, 지고 또 다시 필 꽃을 생각하며

봄 날을 맞고 보내는 듯 싶습니다.



저는 올해 발령을 받은 새내기 교사로 5학년 담임을 맡았답니다.

여러모로 헤아려야 할 일이 많은 새 날들이라 이 공간이 바뀌고 처음으로 들렸답니다.

사실 학교에 출근하면서 아이들보다 철이 덜 든 철부지 어른과의 상대로 조금 성가시기도 하지만,

시나브로 일들을 꾸려가면서 해야 할 일들을 준비하는 시기라 생각해보네요.


어제는 우리반 아이가 장난치다가 그만 유리창을 깼답니다.

다행히 손만 살짝 베는 정도여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답니다.


몇 일전 아침에는 그때 일로 우리반 아이로부터 글을 받았는데..

선생(?)인 제가 머쓱한 내용을 담아 주었더라구요..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나날인 듯 싶습니다.



맑은 나날들 꾸리시고, 기분좋은 편지 전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 아리예요.

음악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갑자기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 소리 그리고 울음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선영이가 배를 잡고 뒹굴면서 울고 있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남자아이들 보고는 재욱이를 데리고 양호실에 먼저 가라고 했어요.

배아픈 아이가 뛰면 상처가 더 심해 지고, 더 아플까봐 손이 아픈 재욱이도 심하게 다친것 같아서 1초라도 빨리 뛰어가 치료 해야 될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아이들보고 빨리 선생님께 알리라고 했어요.

아이들은 놀래서 엉거주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선영이를 맡기고 선생님께 뛰어간거죠

너무 힘들고 다리가 아팠지만... 선영이는 더 아플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갔어요.

집에와서 다리에 파스도 바르고...

하두 뛰어서 정신이 어질어질 거렸어요.

그래도 선영이가 괜찮은 것을 생각하니 괜스래 웃음이 나오기도 했어요.

전 사람은 가족과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하여 사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친구를 위해 준적이 훨씬 많구요.

친구가 아픈것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집에와서도 왜 선영이였을까.. 나였으면 안되었을까?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친구가 괴롭고 아프고 다치는 걸 싫어하니깐요.

친구가 아플때 도와주고 함께 아픔을 겪어나가는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으니깐요.

제 메일 좀 길죠???

그래둥.. 끝까지 읽어주세요

아리가 정성스럽게 쓰는 메일 이니깐요.

친구대신에 난 상처가 제 몸 여러구석에 남아있어요

코에도... 그리고 다리 한 구석에도...

그래도 친구가 괜찮으면 저두 괜찮은 거죠^^

제꿈이 대법원장이 되어서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 주는 것이라는 거 아시죠....

그리고 또하나의 꿈은 무지개를 잡는 것이라고 햇죠???

하늘위까지 날아가서 무지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일곱빛깔 아름다운 무지개를 내 발아래 땅에 그려보는것... 제 꿈을 이루는 것.

친구들도.. 자신만의 꿈= 무지개를 그려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끔씩 눈을 지긋히 감고 미래를 상상하는 일도..

선생님!!! 선생님도 어렸을때 이루고 싶었던꿈. 지금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으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저희반 친구들과 함께 아주 예쁜 빛나는 꿈을 담아 4반 무지개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good bye

you are my good 티쳘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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