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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에 다녀왔답니다.

수련회에 다녀온 후유증(?)으로 아이들도, 선생님도 교실이 낯설어졌습니다.



우리반에는 특히 정서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내내 마음을 졸이며 아이 뒷 켠에서 찬찬히 아이들을 지켜 보았답니다.

수련회 첫 날에는 그 아이가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한가득 쏟아내서 어찌 달랠까 그랬는데..

다행히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걸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3일 동안 한 아이를 집중적으로 살펴 보면서

전체적으로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수련회 전체 행사를 찬찬히 곱씹어 보았답니다.


이번 수련회는 사실 교사가 얼마나 부끄러운 직업인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 준 행사였습니다.

인간관계라는 명분이 우리 나라에서, 아니 교직에서 어떻게 악용되고 변질되는지를 여실히 배운 기회였습니다.

위대한(?) 교장선생님께서는 수련회 장소와 기타 제반 사항을 단독 결정하시더군요.

답사는 분명 다녀 오지 못했는데, 서류상으로는 답사를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수련회인지, 어른들을 위한 수련회인지..

매 식사때마다 반주라는 이름으로 한 잔 두 잔 건내는 술잔을 보면서

'술이 사람을 잘못 만나 더럽혀지는구나'내내 그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반 아이가 산행에 가지 않고, 혼자 수련원을 배회하는데

수련회에서는 인솔 선생님이 모자라 그 아이와 여러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더군요.

또, 워키토키도 없어서 야외 활동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다친 아이가 있으면 제때 치료도 하지 못하더군요..


그런데도 아이들과 따로 먹는 선생님 식단은 참 풍성하더군요..

그 식사 값만 아껴도 워키토키 아니 모자란 수련회 선생님을 충당할 수 있을텐데..



어떤 선생님이 충고하셨듯,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 보아야 할 터인데..

저는 통 마음이 삐딱해서인지 눈 앞에 그런 모습만 여실히 들어오더군요.


신규라는 상황이 침묵의 카르텔을 맞서 싸우기에는 모자라지만,

차곡차곡 자료를 쌓아가면서

교사가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게 될 그 날을 기약해보렵니다.



더러운 난장 한 복판에서도 분명 묵묵히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이 계시고,

잠시나마 그 옆에서나마 귀한 말씀들을 들으면서

접었던 희망을 다시 일깨워봅니다.


아이들은 희망을 열어가는 꿈나무이지,

어른들에게 돈을 편안히 벌게 해 주는 수단이 아닐진데...




얼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가랑비에 옷이졌듯 알게 모르게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며

세상을 쉽게 살 듯 합니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쉽게 살고 싶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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