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련회에 다녀왔답니다.

수련회에 다녀온 후유증(?)으로 아이들도, 선생님도 교실이 낯설어졌습니다.



우리반에는 특히 정서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내내 마음을 졸이며 아이 뒷 켠에서 찬찬히 아이들을 지켜 보았답니다.

수련회 첫 날에는 그 아이가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한가득 쏟아내서 어찌 달랠까 그랬는데..

다행히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걸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3일 동안 한 아이를 집중적으로 살펴 보면서

전체적으로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수련회 전체 행사를 찬찬히 곱씹어 보았답니다.


이번 수련회는 사실 교사가 얼마나 부끄러운 직업인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 준 행사였습니다.

인간관계라는 명분이 우리 나라에서, 아니 교직에서 어떻게 악용되고 변질되는지를 여실히 배운 기회였습니다.

위대한(?) 교장선생님께서는 수련회 장소와 기타 제반 사항을 단독 결정하시더군요.

답사는 분명 다녀 오지 못했는데, 서류상으로는 답사를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수련회인지, 어른들을 위한 수련회인지..

매 식사때마다 반주라는 이름으로 한 잔 두 잔 건내는 술잔을 보면서

'술이 사람을 잘못 만나 더럽혀지는구나'내내 그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반 아이가 산행에 가지 않고, 혼자 수련원을 배회하는데

수련회에서는 인솔 선생님이 모자라 그 아이와 여러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더군요.

또, 워키토키도 없어서 야외 활동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다친 아이가 있으면 제때 치료도 하지 못하더군요..


그런데도 아이들과 따로 먹는 선생님 식단은 참 풍성하더군요..

그 식사 값만 아껴도 워키토키 아니 모자란 수련회 선생님을 충당할 수 있을텐데..



어떤 선생님이 충고하셨듯,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 보아야 할 터인데..

저는 통 마음이 삐딱해서인지 눈 앞에 그런 모습만 여실히 들어오더군요.


신규라는 상황이 침묵의 카르텔을 맞서 싸우기에는 모자라지만,

차곡차곡 자료를 쌓아가면서

교사가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게 될 그 날을 기약해보렵니다.



더러운 난장 한 복판에서도 분명 묵묵히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이 계시고,

잠시나마 그 옆에서나마 귀한 말씀들을 들으면서

접었던 희망을 다시 일깨워봅니다.


아이들은 희망을 열어가는 꿈나무이지,

어른들에게 돈을 편안히 벌게 해 주는 수단이 아닐진데...




얼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가랑비에 옷이졌듯 알게 모르게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며

세상을 쉽게 살 듯 합니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쉽게 살고 싶지만은 않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더불어숲'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5 뚝딱뚝딱 2013.06.16
3324 2012년 성공회대 종강콘서트 차임벨연주 뚝딱뚝딱 2012.12.16
3323 2012년 12월 13일 (목) 성공회대학교 종강콘서트 뚝딱뚝딱 2012.12.07
3322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321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입니다 1 박형희 2012.12.04
3320 대란(大亂) 노동꾼 2012.12.02
3319 서화달력 관련하여~~ 1 소영 2012.11.16
3318 좋은 그림 학습자료 이용가능한지요? 바람개비 2012.11.14
3317 이대 대학원 특강(2012.11. 21) - 신영복교수 뚝딱뚝딱 2012.11.06
3316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3315 <더불어숲 고전읽기반> 모임을 시작합니다. 1 웃는달 2012.10.30
3314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0.30
3313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3312 가짜 희망 1 김영희 2012.10.26
3311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 강좌 - 신영복과 더숲트리오 뚝딱뚝딱 2012.10.26
3310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글씨로 만든 그릇들 1 뚝딱뚝딱 2012.10.24
3309 시가선집의 친필 내용.. 박종선 2012.10.22
3308 문의드립니다. 오준택 2012.10.22
3307 선생님, 연락바랍니다. 6 한경실 2012.10.12
3306 문의 디려도 되나 싶으며 여줘봅니다,, 4 이은희 2012.10.0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