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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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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게시판에 인사도 없이 그냥 이곳으로 훌쩍 떠나왔습니다.
이곳은 필리핀 세부입니다.

밤에 출발해서 밤에 도착해 일부러 창가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창밖으로 어둠만 응시하다보니 어느새 다 왔다고 하더라구요.
하늘에서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필리핀 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후텁지근한 느낌이 팍.

첫날 아침밥은 영 꽝이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나 걱정반,
살 좀 빼고 갈 수 있겠구나 기대반.
그러나 점심부터는 괜찮게 밥이 나와
한끼만에 왕성한 식욕을 되찾았습니다.

토요일에는
배를 타고 바다에도 나가
물안경 쓰고 바다속 구경하는 스노어컬링인가도 해 보았습니다.
오리발 신고, 구명조끼 입고,
호스가 바다밖으로 나와 그것을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들이쉬고 하는데
그것만 있으면 바다를 통해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다속에서 숨을 마음놓고 내쉬면서 물고기와 같이 헤엄을 치니
제가 인어(?)가 된 느낌이랄까....

사실 저는 이렇게 빨리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워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많이 보고 싶습니다.

가끔 소식 전하겠습니다.

아참! 어제가 더불어숲 운동회였는데 재미있는 시간들
가지셨겠네요. 아이~ 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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