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17 - 수단과 목적
숲으로 간 사람 중에 숲이 좋아서 간 사람보다는 숲에서 숲밖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했던 사람들이 많지요. 말하자면 파르티잔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실천의 단계로 나아간 사람들인 셈인데 지금도 세계의 곳곳에서 그 실천은 끝나지 않고 있으며 숲은 그들에게 수단이자 목적일 것입니다. 더 이상 세상의 모든 권력을 가지지 않겠다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지금도 숲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오르는 뒷산에는 옛날 백제군과 신라군이 싸우던 곳이라고 합니다. 숲밖의 일을 숲으로 끌어들여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했던 싸움이니 그들에게 단지 숲이란 수단이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숲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숲에 갑니다. 그리고 되돌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