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3.05.08 18:27

재래식 변기...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제가 요즘 지내고 있는 고시원의 화장실 변기는 재래식입니다.

오늘 큰 일을 치르러 화장실에 갔는데 두 개 다 막혀 있는 파국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집에 와서 변을 치루었죠.. ㅋㅋ 고시원서 저희 집의 거리는

도보 5분이거든요.. 잠은 집에서 잔다는 조건으로 10만원에 삯을 치루었다는...

재래식 변기가 좌변기보다 수평의 논리가 관통되는 듯 싶더라구요.

장단지 힘도 키워 주고.. 변비에도 좋고.. 막혔을 때 뚫으려면 더 많은 인내와

노력도 필요하고 말이죠.

좌변기는 물이 수직 나선형으로 내려가며 밀어내리지만 재래식은 부지런히 수평으

로 물을 보내며 용변의 소중함을 확인 시켜주는.. ㅋㅋ

불편함은 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상으로 쌓이고 보니 용변을 하러 가는 결단에도 더 침착성이 더 해지고 쉽사리 담배도 못 피고, 특히 책을 못 보게 하며 용변 그 자체에 충실하게 하더군요. 각살이에 더 충실하라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듯한...

하여튼 두 변기가 다 막혀 있다는 상황에서는 조금 황당했습니다.

어제는 어머니께 낙지 전골을 저녁에 사드렸는데.. 어머니가 좀 취하셨죠.

집에 와서 밖에서 안방문을 잠그시는 바람에 제가 담을 넘었죠..

어제의 황당사 하나, 오늘의 황당사 하나에 심심하지는 않았네요.^^

요즘 야간비행에서 새롭게 나온 서준식의 옥중서한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신 선생님의 글보다 조금 덜 유려하지만 그 안의 솔직함과 단아한 문체는 항상

감동을 줍니다. 역시 이 책도 하루에 몇 장씩만 읽으며 곱씹어 맛을 느껴

내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남은 하루 너그러운 삶의 조건들 만들어 가십시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05 바다를 볼 사람은.......(강릉강연 함께하실 나무님) 1 그루터기 2011.09.22
3104 36. 소멸의 아름다움 3 좌경숙 2011.09.22
3103 웃긴 이야기(9월 22일) 4 배기표 2011.09.22
3102 욕망은 원초적 본능 김자년 2011.09.22
3101 인권연대 88차 수요대화모임(9월 28일) - 이철수(판화가) 인권연대 2011.09.20
3100 월요일 아침. 3 김성숙 2011.09.19
3099 이것도 괜잖네. 5 박영섭 2011.09.18
3098 짧은 이야기(9월 17일) 3 배기표 2011.09.17
3097 35. 약속을 어기면서도 늘어지는 이 기분..... 23 좌경숙 2011.09.16
3096 [신영복의 변방을 찾아서](1) 해남 송지초등 서정분교 4 나무에게 2011.09.14
3095 강릉시민사회단체 연대기금마련을 위한 신영복의 이야기콘서트 "강물처럼" 그루터기 2011.09.14
3094 먹기와 잠자기 김자년 2011.09.14
3093 더불어 행복한 추석 지내시길 *^^* 1 그루터기 2011.09.11
3092 인권재단 사람 기획전 (신영복 참여:세계인권선언전문) 1 뚝딱뚝딱 2011.09.10
3091 글단풍..하나.. 25 김성숙 2011.09.09
3090 34.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15 좌경숙 2011.09.08
3089 대신증권 강연 초청 손성엽 2011.09.07
3088 신영복 선생님 5년 전 인터뷰 1 박인규 2011.09.06
3087 이소선 어머님 조문 함께 가요~ 2 이승혁 2011.09.05
3086 신영복 "중심을 향한 콤플렉스 깨라" 1 나무에게 2011.09.0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