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 이슬
새벽의 숲길은 안개에 젖어 있어요
풀과 나무 잎새에 내려앉은 이슬이
밤새 숲이 무슨 일을 하였는지 생각케합니다
동네쪽 수풀에 이슬이 더 많이 맺혀있었어요
숲의 안쪽 잎새들은 그저 젖어 있는 정도였어요
동네쪽 잎새들에 맺힌 이슬들은
꼭 얼마전에 내가 본 그 사람의 눈물방울 크기였는데
동네에서 먼쪽의 이슬이 맺혀 있질 않았어요
숲이 밤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나 봅니다
사람들의 마을 가까운 잎새마다 풀들의 소감을
방울방울 맺어놓았지요
투명하게, 반짝거리는......
산을 내려오다 멈추어 서서
사람의 마을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천천히 사람들의 숲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