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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교육의 절차를 무사히 통과한지 몇 년이 되어갑니다.

찾아가 뵙고 싶은 스승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저에게 매 년 스

승의 날을 편하게 지낼 수 있게합니다.

부끄럽지는 않으나 남들처럼 조금은 설레게 기다리는 마음이 없어 아쉬

움이 있습니다.

건방지고 고마움을 키워내지 못 하는 제자로 십 수년을 꼬박 채웠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손가락을 펼치며 꼽아낼 학창 시절 때의 교단 스승이 거의 없는 저에게

많은 삶의 스승이 있습니다.

여러 측면의 조각살이에 도움과 질책, 칭찬과 독설 등을 안겨주시는 분

들이 많습니다.

누가 누구보다 앞서고 최고의 형태를 갖추는 식의 선후차성, 양질의 문

제를 넘어 작은 것에 예민하고 지나치게 생각이 부단한 저에게는 많은

분들과 많은 것들이 모두 부지런하게 스승이 됩니다.

그 반대 급부의 출구에 서 있는 저 스스로의 미력한 수급성과 이해심의

부족으로 인해 그 배움의 단면들을 재생시켜 삶에 투입하지 못 하는

것이 절반이 훌쩍 넘음을 알고 있으나 그래도 삶의 속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아무 것에서나 배움을 느끼고 찾고 있다고 고집부려 봅니다.

섣부른 감사의 마음과 경솔한 표현이 두께 없는 자기 위안과 상대로부터

의 면죄부적 도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경계하며 오늘은 꼭 누군가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전달해 보려합니다.

음... 또 부치지 못 하는 마음의 편지 삼아 어머니께 감사해봅니다.

점심을 어머니랑 오랜만에 같이 했습니다. 동네 구립 도서관 식당에서 백숙이

나왔습니다. 공교롭게 어머니가 오븐에 구워오신 닭고기를 밑반찬 삼아 가져오셔서

백숙에 반찬도 닭고기를 먹었습니다.

제가 육고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이내 입이 피곤해졌습니다.

투철하게 배부른 소리로 매우 질겁스런 식사였습니다. 딴에 백숙을 조금 어머니께

권하고 어머니가 직접 해오신 오븐 닭고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오이랑 사과도 권하셨습니다. 툴툴거리며 먹었지만 '잘 먹었어요'라

고 한 마디 던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시원 생활이 20일이 되어가는만큼 어머니

와의 점심 식사를 그 날만큼 반환하였었기에 오늘 점심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며칠 어머니랑 점심을 하게 될 텐데.. 부지런히 맛 나게 먹는 모습을 보이려

합니다.

  어머니께서 흩뿌려 주시는 여러 사랑 조각들에 항상 감사하며 그것을 다지고 모아

큰 덩어리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뭉치 뭉치고, 더 뭉쳐 떼구르르 굴려드릴 날

이 왔으면 합니다.  

나무님들 오늘은 작은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날로 꾸려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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