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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옷장 속에는 티셔츠가 제일 많아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옷을 많이 사지 않는 편이지만
모임에서 함께 맞춘 단체티, 행사티만 해도 해마다 열 벌이 넘는 티셔츠가 쌓입니다.

그 중에서 맘에 드는 것만 입고
대부분은 여름 땡볕 구경도 못한 채 옷장 속에서 암흑의 세월을 보내고 있죠.
가끔 이를 불쌍히 여겨 시골집에 한 보따리 챙겨 보내기도 하고,
얼룩이 묻은 흰 티셔츠는 황토염색을 들여 분위기도 다르게 해 보고,
여름 수해가 난 지역에 챙겨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티셔츠는 부족함이 없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시골로 귀농한 분 집에 놀러 갔다가
밭일을 마치고 돌아와 옷인지 헝겊인지 알 수 없을만큼 낡은 옷을 입은 선배를 보고
티셔츠를 모아서 시골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공동배식을 하는 탑골공원을 걷다가 한 손에는 식판을,
한 손에는 입고 있던 옷을 들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저 분에게는 티셔츠 한 벌도 참 소중한 옷일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것이 옷이고, 물건이고, 부족함 없이 사는 것이 도시 삶이지만
내게는 필요치 않은 것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곳도 도시 삶이지요.
외출복이나 바지 같은 옷은 체형에 맞아야만 골라 입을 수 있지만
티셔츠는 누구나 편하게 골라 입을 수 있는 옷이잖아요?

입지 않는 티셔츠를 보내주세요.
대신 너무 낡아서 걸레나 행주로 써야할 것 같은 옷은 곤란하겠죠?
지금 생각으로는 두메산골 외딴집이나 노숙자 분들, 수해지역에 보낼 생각입니다.
더 절실한 곳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입지 않는 옷을 보내주신다고 해서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딱히 없지만
한참 생각하다보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겠지요.
옷을 보내주신 분들 귀한 이름이라도 널리 알려 드리지요.

보내주실 곳

박경화
서울 성북구 성북2동 226-43 (우편번호 136-824)
016-711-5464, qufl@greenkorea.org

'우리가 오기 전보다 더 나은 지구만들기'
cafe.daum.net/make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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