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생각은 말로 나타나며
말은 행동을 나타나며
행동은 습관으로 발전하며
습관은 성격으로 자리 잡는다.
그러므로 생각과 그 가는 길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라.
그리하여 생각이 사랑에서 솟아나고
만물에 대한 자비에서 생겨나도록 하라.
그림자가 몸을 따라가듯
생각하는 바대로 우리는 그렇게 된다.

어떻게 저런 까맣게만 보이던 늙은 나뭇가지가 예쁜 꽃들을 피워올릴까를 생각하다가 『법구경』의 말이 떠올랐다. 생명의 기운이 없어보이던 막대기 같은 나무는 저 꽃을 피워내기 위해 상상하기도 어려운 엄청난 신진대사를 끊임없이 할 것이다. 햇빛을 받아 영양소로 만들어 어디어디로 보내고, 바람의 세기와 기온을 가늠하여 잎을 올릴까를 결정할 거고, 비가오면 또 복잡한 구조 변경을 해서 그들만의 활동을 할 거다. 그렇게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그 나무 혼자의 힘 뿐이 아니라, 어느 시인이 말했듯 온 우주의 힘을 빌어야 했을 거다. 이영진은 베란다의 화초가 1미리미터를 위로 올리기위해서는 1억톤의 물이 필요했다고 말한 것 역시, 무엇하나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들 나름대로의 세계에서 우리의 사고체계로는 인식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과정과 수고가 필요했고 끊임없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역설한 것이리라.

그렇게 이 세상은 공짜가 없다는 거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터인데, 지금의 모습이 아름답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서 그에 걸맞은 지혜로운 사랑의 수양이 있었던 거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다 보니, 부쩍 내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늘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또다시 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부처가 아주 작은 미물이라 하더라고 그 대상을 경이와 아름다움과 완전체로 본 것은 그저 그런 보통사람들에게 기이하거나 신비롭게 보이기위해서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리라. 그에게는 현재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미래, 현재를 있게 했었던 그 대상을 둘러싼 이런저런 것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던 거다.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 무엇하나라도 진중하거나 겸허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다.

더구나 모든 것의 출발인 말은 더욱 조심해야 하고, 말하는 당사자의 마음안에 화가 들어 있으면 아무리 그런 의도는 아니더라도 듣는이에게 독이 되는 데 말이다. 말은 불행과 행복, 온전한 인격체와 그렇지 못한 인격체을 낳게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을 터이다. 아무래도 요 밑의 글은 너무도 나의 말이 경솔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주절대지 않으면 이 게시판 들어오기가 부끄러울 것만 같았던 것이다.  


  1. 더불어 숲에 대하여

    Date2003.05.24 By비회원
    Read More
  2. 그루터기에 걸리고, 상처에 걸리고..

    Date2003.05.24 By레인메이커
    Read More
  3. 노무현

    Date2003.05.24 By김민우
    Read More
  4. 나의 삶- 부모님을 존경하는가.

    Date2003.05.24 By
    Read More
  5. 소식지, 잘 받았습니다

    Date2003.05.24 By박경화
    Read More
  6. 나를 어렵게 하는 사람

    Date2003.05.21 By배기표
    Read More
  7. 환멸 (펌)

    Date2003.05.21 By지나는이
    Read More
  8. 유시민의 말(일부)

    Date2003.05.21 By솔방울
    Read More
  9. 교육청 지구별 배구 대회 우승의 기쁨과 씁쓸함

    Date2003.05.21 By레인메이커
    Read More
  10. 용서와 화해

    Date2003.05.21 By솔방울
    Read More
  11. 민족공조가 한미일공조보다 우선되어야

    Date2003.05.21 By솔방울
    Read More
  12. 행복 사냥꾼

    Date2003.05.21 By임하영
    Read More
  13. 말을 조심해야 하는 건데

    Date2003.05.20 By장경태
    Read More
  14. 그루터기님께 여쭙겠습니다^^

    Date2003.05.20 By
    Read More
  15. 지나간 질문인데 다시 합니다

    Date2003.05.20 By등록한 사람
    Read More
  16. 함께 한곳을 바라본다는 것은

    Date2003.05.19 By이부희
    Read More
  17. 이 푸른 아침에 우리가 살아가며 경계해야할 것 10가지를 생각해봅니다.

    Date2003.05.19 By김민우
    Read More
  18. 곱게 생활한 중산층 아줌만 줄 알았더니

    Date2003.05.18 By장경태
    Read More
  19. 입지 않는 티셔츠를 보내주세요

    Date2003.05.17 By박경화
    Read More
  20. 고마운 선물 그리고 생각없는 교육에 대하여...

    Date2003.05.17 By레인메이커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