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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말로 나타나며
말은 행동을 나타나며
행동은 습관으로 발전하며
습관은 성격으로 자리 잡는다.
그러므로 생각과 그 가는 길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라.
그리하여 생각이 사랑에서 솟아나고
만물에 대한 자비에서 생겨나도록 하라.
그림자가 몸을 따라가듯
생각하는 바대로 우리는 그렇게 된다.

어떻게 저런 까맣게만 보이던 늙은 나뭇가지가 예쁜 꽃들을 피워올릴까를 생각하다가 『법구경』의 말이 떠올랐다. 생명의 기운이 없어보이던 막대기 같은 나무는 저 꽃을 피워내기 위해 상상하기도 어려운 엄청난 신진대사를 끊임없이 할 것이다. 햇빛을 받아 영양소로 만들어 어디어디로 보내고, 바람의 세기와 기온을 가늠하여 잎을 올릴까를 결정할 거고, 비가오면 또 복잡한 구조 변경을 해서 그들만의 활동을 할 거다. 그렇게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그 나무 혼자의 힘 뿐이 아니라, 어느 시인이 말했듯 온 우주의 힘을 빌어야 했을 거다. 이영진은 베란다의 화초가 1미리미터를 위로 올리기위해서는 1억톤의 물이 필요했다고 말한 것 역시, 무엇하나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들 나름대로의 세계에서 우리의 사고체계로는 인식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과정과 수고가 필요했고 끊임없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역설한 것이리라.

그렇게 이 세상은 공짜가 없다는 거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터인데, 지금의 모습이 아름답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서 그에 걸맞은 지혜로운 사랑의 수양이 있었던 거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다 보니, 부쩍 내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늘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또다시 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부처가 아주 작은 미물이라 하더라고 그 대상을 경이와 아름다움과 완전체로 본 것은 그저 그런 보통사람들에게 기이하거나 신비롭게 보이기위해서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리라. 그에게는 현재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미래, 현재를 있게 했었던 그 대상을 둘러싼 이런저런 것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던 거다.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 무엇하나라도 진중하거나 겸허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다.

더구나 모든 것의 출발인 말은 더욱 조심해야 하고, 말하는 당사자의 마음안에 화가 들어 있으면 아무리 그런 의도는 아니더라도 듣는이에게 독이 되는 데 말이다. 말은 불행과 행복, 온전한 인격체와 그렇지 못한 인격체을 낳게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을 터이다. 아무래도 요 밑의 글은 너무도 나의 말이 경솔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주절대지 않으면 이 게시판 들어오기가 부끄러울 것만 같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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