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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이면 제일 먼저 학교에 도착하겠다는 투지로 하루를 거칠게(?) 시작한다.

사실 내가 학교에 일찍 도착하려는 이유는 하루를 조금 일찍 맞고, 아이들과 나 스스로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그 이유를 잊고, 그저 맹목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그 자체에 빠져들고 말았다. (나는 아직 교직생활이 100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

솔직히 나는 관행을 조금씩 깨 보려고 했던 일련의 내 활동에 대한 방어기제로써, 소극적 방어의 태도에서 스스로의 도덕적 우위를 지키는 방식으로 이른 출근 시간을 활용해 온 측면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허탈하게 하는 측면이 많다.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을 쉬이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방어적 태도로써 내 일상이 뒤바뀌어 가고 있다는 생각은 나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결국 내가 바라는 바는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 일상인데, 나는 그 상식을 위해서 비상식을 스스로 체득하는 고리를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지껏 오지 않았던 다른 길로 출근을 해 보았다. 갑갑한 일상의 틀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직접 몸으로 겪어 보기 위해서였다. 익숙한 일상에서 조금 빗겨 나간 것뿐인데도 탄력을 받는다.



지금 나는 왜 여기 서 있는가를 빼어 놓은 채 무작정 열심히만 걸으려 했던 쉬운 생각과 실천을 거두어야겠다.

어떤 일을 하던 방어적으로 스스로의 생각을 닫아버리며 자기통제를 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소신에 맞춰 가벼운 발걸음을 내 딛고 싶다.




더 이상 제일 먼저 와야 겠다는 강박관념에서는 자유로와질 것이다.

새롭게 내가 꾸려가려는 일들에서 처음 그 뜻을 되새기면서...


상쾌하게 조기축구회 아저씨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분좋게 시작하는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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