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도올이 말하는 네이스의 문제점

네이스(NEIS), 무엇이 문제인가? 네이스는 근원적으로 이권단체간에 협의되어야 할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교육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원칙에 관한 문제요, 교육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철학에 관한 문제다. 그것은 국가정책의 효율·비효율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 개개인의 인권에 관한 문제다. 어떻게 학교내의 정보가 학교담장 밖으로 흘러나갈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수시로 변하는 한 인간의 성장과정의 정보가 그 인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국가정보로서 고착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국민 개개인의 신상정보 일체를 국가가 그 개개인 당사자의 동의 없이 다 긁어모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살 수 있단 말인가? 죠지 오웰의 ‘1984’라도 만들 생각인가? 이것은 위헌(違憲)이요, 위법(違法)이요, 위정(違政)이요, 위약(違約)이요, 위속(違俗)이다.

네이스는 본시 DJ정권이 IT강국, 전자정부를 표방하면서, 효율성의 논리를 교육분야에 그릇 확대한데서 생겨난 어리석은 몇몇 인간들의 발상의 오류에 불과한 미숙한 정책의 소산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러한 미숙한 정책의 오류를 청산할 참여정부의 당당한 명분을 걸머쥐고 있는 사람이다. 해커들에게 씨에스(CS)보다 네이스가 더 안전하다구? 웃기지 마라! 해커들은 펜타곤 전산망도 다 뚫는다. 정보를 집중시킬수록 해커들의 농간의 표적이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의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네이스는 본시 국민들에게 설득해야할 문제가 아니었다. 국민들은 네이스가 뭔 얘기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국민들은 지금도 네이스가 뭔지를 모른다. 네이스를 반대하는 사람이나 찬성하는 사람이나 네이스가 무엇인지를 모른다.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 찬성을 위한 찬성만 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스의 본질과 무관한 이권단체간의 쌈박질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네이스는 전교조의 문제도 아니요, 교총의 문제도 아니다. 그것은 인권의 문제며 상식의 문제며 결단의 문제며 실천의 문제다. 왈가왈부할 하등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문제다. 그것이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의 소유자가 곧 당신 노무현대통령이다.

그런데 당신은 무개입과 타협을 말하고 책임을 회피하면서, “성질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둥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을 어찌 이 나라의 통치자라 말할 수 있으리오? 당신은 말하리라. “나는 통치자가 아니오.” 그러면 나 도올은 말하리라. “당장 대통령을 때려치우시오!”

네이스가 실현되면 우리나라 교육은 철저히 비인간화되어 갈 수밖에 없다. 효율성이란 미명아래, 정보의 민주화라는 구실아래 선생과 학생간의 인간적 유대감이 상실되고, 부모와 학생간에 사찰의 대적적 관계만 증대된다. 교육을 받는자가 크게 성장할 수 있으려면, 교육정보가 감추어져 있는 부분이 있어야만 자율적 영역이 확보되고 개체적 성찰의 깊이가 생겨나고 어린시절의 사적인 로맨스가 보장되는 것이다. 네이스는 이러한 모든 교육적 질감을 파괴하는 획일주의의 소산이다. 네이스철회를 반대한다구? 그것도 며칠일 뿐이다. 바로 반대를 일삼는 그자들이 네이스시행을 반대했던 인간들이 아닌가? 교총도, 교육부관계자도, 한나라당도 모두 처음에는 네이스시행을 반대했던 사람들이었다. 정말 웃기는 얘기다. 정말 무엇이 이 시대의 정치인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45 2월에 나누는 축하 ^o^ 6 그루터기 2007.02.05
3044 3. 급해서 이만 줄입니다 9 좌경숙 2011.02.03
3043 31. 나의 플럭서스 21 좌경숙 2011.08.18
3042 32. 구름 전문가를 찾습니다. 2 좌경숙 2011.08.25
3041 33. 체면을 구기다. 5 좌경숙 2011.09.01
3040 34.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15 좌경숙 2011.09.08
3039 35. 약속을 어기면서도 늘어지는 이 기분..... 23 좌경숙 2011.09.16
3038 36. 소멸의 아름다움 3 좌경숙 2011.09.22
3037 3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5 좌경숙 2011.09.29
3036 38. 사람은 가고 그의 말은 남았습니다. 7 좌경숙 2011.10.06
3035 39. 모든 생명있는 것들을.... 13 좌경숙 2011.10.13
3034 3부(*^^*) 아침에 나눈 이야기/ 마인드맵 4 그루터기 2010.12.20
3033 3월 20일 오후 3시에 대구모임 있습니다. 조진석 2004.03.17
3032 3월 22일 [이명옥의 문화광장] 책 이벤트!!!!!!! 이명옥 2009.03.18
3031 3월 26일 행사 현황 및 개요 알림 2 심은희 2011.03.10
3030 3월 4일 토요일 경복궁 남사당 놀이 구경... 2 김세호 2006.02.28
3029 3월 9일 고전읽기 모임은 취소되었습니다 박영목 2003.03.05
3028 3월 봉사활동 후기 5 그루터기 2007.03.22
3027 3월 새내기 모임 안내~ 7 그루터기 2007.02.28
3026 3월 신영복함께읽기 후기 1 강태운 2004.03.22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