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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고향에 다녀왔어요.
지금은 가족들이 모두 떠나와서
친구네집에 나그네로 잠시 머물렀어요.

6일날 오전에 도착해서 찾아간 송정바닷가,
대학 첫엠티이후 가보는 거라서 많이 변했더라구요.
예전엔 바닷가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5살, 6살의 말괄량이 자매가 파도가 무서워
두손 꼭 잡고 달려다니던 바닷가는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달맞이길을 넘어 해운대에 도착했어요.
느즈막한 저녁이었음에도 바닷바람 쐬러 나온 가족들이 꽤 많이 보이더군요.
비릿하고 맑은 바닷공기를 폐속에도, 마음속에도 잔뜩 충전시켰지요.
친구커플이랑 해변가에서 맛있는 저녁도 먹구요.
다행히 대학동기 친한 친구랑 친구애인이 관광가이드겸 운전사가 되어주어 얼마나 고맙던지요..

다음날은 혼자 제가 다니던 대학에 갔습니다.
아는 후배얼굴 하나도 없는 모교가 되었지만
스무살때 친구들이랑 깔깔대며 거닐던 교정은 나를 기억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제가 자주 앉아서 책을 읽고 가끔 속상해서 울기도 하던 커다란 등나무벤치에 앉아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엽서도 써서 부쳤습니다.
자주가던 학교내 우체국아가씨는 이미 아줌마가 되었지만
그예전 친절하게 웃어주시던 모습은 여전히 예쁘시더라구요.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고 오랫만에 학생때 얘기하며 많이 웃어도 보고
혼자 다니던 길을 또 혼자 걸어보고
학교앞에 새로 생긴 큰 서점에 들어가서 책도 사고

올해 봄을 지내면서 내 일상의 결에서 잠시 비껴나갔던 마음과 행동들을 반성하고
보다 나의 욕망과 의지에 충실히 살자도 다짐도 하게된,
짧은 여행이었지요.

돌아오는 기내에서 딱 한줄로 소감을 적었습니다.

'오랫만에 스무살의 기억을 꺼내어 행복했던 시간들'

다음에는 얘기가 잘 통하는 그 누군가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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