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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효순이와 미선이 추모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억울하게 숨진 두 친구들의 넋을 달래고,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바꾸고자 촛불의 물결과 함께 했습니다.



행사는 '반미,과격시위 우려' 라는 수구언론의 호들갑스러운 선전과는 달리 갓난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들과 효순이 미선이 또래의 학생들 그리고 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아름답게 꾸려졌습니다.

가족들과 연인들이 더불어 함께 하는 만남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지만 서로 촛불을 밝혀 주면서 정겹게 인사를 나누는 만남..

사실 그 만남들에서 슬픔속에서도 희망을 일깨워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희망의 싹마저 닫아버리려 하더군요.

그저 촛불을 들고 평화행진을 하겠다는데..

광화문으로 가는 길목에 경찰차량을 평화시위 저지용으로 불법주차 시키셨더군요. 그리고 차량위에 무섭게 서 있는 무장한 경찰들의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최신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용감무쌍한 자태들이란..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사실 저는 경찰버스위에 무섭게 서 있던 그 젊은이들이야말로 어제 행사에서 가장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라고 헤아려보았습니다.

분단된 조국에 태어나서 병역의 의무를 짊어져야 하는 그 청년들은 군인이 아닌 전경으로 차출되서 상명하달이 확고한 조직의 가장 낮은 위치에서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니까요..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마찰속에서 그 젊은 친구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것이 궁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명령을 내린 경찰의 수뇌부와 그런 판단을 정치적으로 꾸린 이 땅의 그릇된 관리들에 의해 또 다시 젊은 영혼들이 무수히 많은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될 터인데.. "

'내가 저 전경들이었다면, 나는 과연 어떠했을까'

이런 소박한 생각들을 꾸리면서 더딘 걸음으로 시청앞에서 무교동을 거쳐 광화문 언저리까지 갔습니다.



비록 어제는 촛불을 들고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걸어가진 못했지만, 말하기 힘든 그 어떤 가능성을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더불어 함께 하는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미선이와 효순이 그리고 억울하게 숨을 거두거나 아픈 사람들을 기리며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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