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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제 물의를 일으킨 일 사과드릴께요.
늦게 출발한 관계로 5km 개인달리기팀까지 모두 출발해 버렸더라구요. 덕분에 열심히 뛰어 5km팀을 따라잡았죠. 10km팀과 함께 합류하려 했지만 경찰관 아저씨가 다 갔다면서 5km팀과 뛰라는 거에요. 열심히 뛰어 들어오긴 했는데 울 애들이 좀 서운했나봐요.
다시 뛰자고 하네요. 덕분에 비를 맞으며 한바퀴 더 도는데 길을 잘못 들었어요. 아까는 문이 활짝 열려서 몰랐는데 쪽문만 열려 있으니까 그 길이 아닌 줄 알고 차도로 한참을 뛰었죠. 그러다보니 혼자만 걸을 수 있는 솔밭길이 나왔는데도 그냥 걸었어요. 나중에 통하는 줄 알구요. 그랬는데 막혀있더라구요. 덕분에 다시 걸어나왔죠. 여기서라도 돌아가면 간단했을 것을 끝까지 가보겠다고 하다가 그렇게 늦었습니다.
가면서 녀석들이 달팽이가  다 밟혀죽는다고 아스팔트 위의 달팽이들을 모두 길 옆으로 치워 주었어요. 당연히 늦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죄송 거듭 죄송합니다.

다음으로는 감사 인사드릴라구요.
울 애들이 먹을 거 다 먹는 바람에 배고프셨죠? 맛난 김밥과 수박 고맙습니다.
게다가 집으로 갈 줄 알았는데 선유도까지 따라가서 차도 힘들게 타고...
저라도 그냥 간다고 해야하는 건데 한 번 가보고 싶어서 그렇게 됐습니다. 양해 바랄께요.
어쨌든 녀석들이나 저나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사실 학교에만 있으면 재미가 없거든요. 매일 똑같은 생활, 지겨운 시간들이에요. 모두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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