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반 아이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학기초에 아이 아버지께서 정중히 제게 저간의 사정을 글로 담아 주셔서
늘 노심초사하며 정성을 들여 쾌차하시길 바랬었는데..
그래서 고비를 넘기시길 바랬었는데..
기어이 어머니께서는 숨을 거두시고 말았습니다.
죽음과 마주서야 한다는 것은 실로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로, 전화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그 짧은 인연이
허망하게 지워지는 듯 해 아쉽고 슬픕니다.
남겨진 가족들 특히, 우리반 녀석을 생각하면 ..
얼마전에 귀여운 장난꾸러기 녀석이 심각해져서
엄마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하면서
애써 웃음지으려 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렸는데..
그래서 희망을 믿자고 넌지시 힘을 실어 주었었는데...
이젠 녀석에게 과연 어떤 말과 의미들을 건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가르침을 많이 주신 주위 선생님들께서는
제가 이젠 그 아이 어머니의 빈 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 주어야 한다는데
헤아려야 할 부분이 많은 듯 싶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정장을 입고 경건한 마음으로 학교에 왔습니다.
교과 시간으로 텅 비어 있는 교실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과 남겨진 우리반 아이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