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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지리산 자락으로 옷을 보냈습니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89벌이나 모았어요.
게시판 몇 군데 딱 한 번만 올렸는데 관심을 보여준 분이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향수 냄새, 섬유유연제 냄새…, 옷에서 참 다양한 냄새가 나더군요.
옷에 쓰인 글씨나 스타일을 보내 어떤 분인지 짐작이 되기도 했어요. ^__^
천천히, 느리게 옷을 계속 모을 생각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일정이 생겨 버렸네요.

작년 태풍 때 지리산 실상사 작은 마을에 갔더니
작은 개울을 따라 마을 하나가 사라졌더군요.
골짜기에서 모인 빗줄기가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다 휩쓸어 버렸어요.
도우려고 갔는데 장비를 가진 군인들이나 바쁘지 우린 할 일이 없더군요.
그 마을에 옷을 보냈습니다.
'지리산생명연대'라는 단체가 있거든요.
다시 장마철이네요.
가슴이 철렁해지는 빗줄기가 쏟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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