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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5 21:00

엄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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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와 사랑

  한달전부터 엄마와 나는 전화대신 편지를 주고받기로 했다.
살아생전에 엄마의 글을 갖고 싶은 내 욕심도 있고,
고향에서 무료하게 계실 엄마를 위해서 소일거리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엄마는 국민학교 1학년밖에 못 나오셨다.
2학년때부터는 곱추인 외할머니부탁으로 산에 꼴베러 다니셔야 했단다.
그림을 잘 그린 엄마는 담임선생님께서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사가지고 오셔서
외할머니께 2학년때도 보내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집안사정상 학교를 못다니셨다한다.
엄마는 젊으셨을때도 안 가본 공장이 없으셨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셨다.
하지만 엄마는 매 삶을 긍정적으로 사셨고, 웃음을 늘 간직하셨다.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빅토리아
엄마 아빠 싸우지 않고 몸이 건강하고 있읍니다.
엄마는 비가 많이 와고 운동 열심하고 있읍니다. 몸이 배살을 조금 빠것어
그리고 다리가 침 먼저 보다 피가 많이 안나와
침아저씨 말씀하신게 안 아퍼면 피가 안나게 나이 먹어고 아무 문제 없게
지금 하는데로 열심히 하겠읍니다.
참 성균가 속초 15일날 집에 오다해
16일날 금희 집에 부모님께서 우리집에 오신다고 서로 만나 인사해야지
그리고 은경집에 공기 안 좋아 무더운 날씨에 너무더워서 민수아 너무 울어서
속초집에 오다고 한달동안만 있다가 집에 가겠다고 합니다.
민수 너무 보고 싶어 오다 소식지고 잠이 안나
20일날 오다고 {민수아. 민수아 좋아요}
그리알라
빅토리아 몸 건강하고 밥많이 먹고 잘있어
박서방내 식구을 모여서 예수님 앞에 않아서 열심 기도 하자 그만씀
7월 9일  마라리 엄마


엄마는 내가 쓴 편지처럼 나에게 가끔은 존대말을 쓰셨다.
남동생소식과 6월 4일 아기를 난 여동생소식을 보내왔다.
아기이름은 민주다.
괄호-{  }-를 하고 엄마가 그렇게 쓰셨다. 손주를 그리는 마음인가보다.
엄마의 세례명은 마리아.

가난했던 우리집.  고등학교도 나는 어렵게 나왔다.
늘 교납금 걱정에.... 집안 살림걱정....
엄마는 늘 나에게 아래를 보고 살라고 하셨다.
그 땐 그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엄마는 배움은 없었지만 인간본연의 선한마음을 늘 간직하셨다.
상황이 엄마를 힘들게 했지만 엄마는 꿋꿋하셨다.
우리 착한 엄마 덕분으로 나도 세상을 이쁜마음으로 살아갈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엄마가 우리에게 주신 값진 선물이다. 돈으로는 비교가 안되는....
어릴때는 가난이 싫어 엄마에게 많은 책임추궁을 했는데
나도 엄마처럼
착하고 순수하게 이 세상을 살 수 있을까?
엄마 딸이니까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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