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3.07.16 10:38

뒷자리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어요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도 못했고

몇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아요


함께 가는 길 뒷자리에 소리없이 섞여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 해요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데려가던 바람이

어느새 앞머리 하얗게 표백해버렸는데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 바꿔 입는 것 여러번 보았지요


따라갈 수 없는 가장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믿지 않아요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못된다는 걸

잘 알지만 이 세월 속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예요

맨 나중까지 남을 수 있다는...



++++++++++++++++++++++++++++++++++++++++++++++++++++++++++++++++++++

앞서 가는 것 보다는 조금은 더디더라도 꾸준히 걸어갈 힘을 가르쳐주고 싶다던 형이 생각납니다.

그 형은 제게 당신이 농사짓는 밭으로, 들로 나가서 묵묵히 땀 흘리는 보람을 건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서울을 떠나 형의 고향 남해에 내려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를 벗 삼아 투박하게 살아가는

그 멋진 형이 보고 싶은 아침입니다.





도종환 님의 시를 읽으며,

지난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


이번 여름에는 배낭 하나 둘러매고, 형이 살고 있는 그곳에 가 봐야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85 5천 원 2 신복희 2003.05.16
2984 6. 나는 자유이므로.... 9 좌경숙 2011.02.24
2983 6.15 선언 8주기 촛불집회 4 정재형 2008.06.15
2982 6.7(수) 평택/FTA 반대 문화한마당 "평택, 들이 운다" 퍼옴 2006.06.05
2981 66년에 태어나 처음 가 본 서오능 2 김영숙 2006.04.17
2980 6개월만의 방문 1 김현숙 2007.11.25
2979 6월 14일(목)- <더불어 함께하는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조진석 2007.06.11
2978 6월 고전읽기 모임을 어제 땡겨서 했습니다. 3 고전읽기 2006.05.29
2977 6월 새내기 모임 안내 1 그루터기 2007.05.28
2976 6월 열린 모임에 참석하고.. 8 김정수 2005.06.13
2975 6월 열린모임 (기차 타고 고대산으로)-6월 13일(일) 6 가보세오르세 2004.05.30
2974 6월은 同族相爭의 달 권만식 2006.06.03
2973 6월항쟁 20주년 1 배진섭 2007.06.05
2972 6월항쟁 20주년과 풀무질 서점 9 안나미 2007.06.06
2971 7.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3월 8 좌경숙 2011.03.03
2970 7.5 시청 촛불 집회에서 2 송계수 2008.07.07
2969 765kv 송전탑 반대 故 이치우 열사 분신 대책 위원회-연대합시다.. 10 인창 2012.02.06
2968 7월 22일 (금) 19시 수락산역에서 뵙겠습니다. 1 정준호 2011.07.21
2967 7월 22일, 수락산 주막으로 모십니다~(3121번 관련) 4 정준호 2011.07.11
2966 7월 25일 밀양번개모임 신청마감 23 김인석 2009.06.26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