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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누구나 홀로 선 나무>>(문학동네, 2002)

어딜가서 감명깊게 읽은 책을 말하라면 나는 언제나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이야기한다. 아직 한강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한강역시 기대가 많이 된다. 올해 안에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은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우리말에 대한 생각, 식구들에 대한 생각, 문학에 대한 생각, 우리 역사에 대한 생각, 자신의 작품에 대한 생각, 우리 사회에 대한 생각...

수구세력, 외세, 친일세력에 의해 비뚤어진 우리 문화, 역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 보안법이 옥죄는 때에 외세와 사상에 의해 갈라져 입에 조차 담기 두려웠던 이야기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절절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작가의 큰 신념과 엄청난 노력에 손뼉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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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우리 찾기에 대한 부분

*'언어가 정복당하면 그 민족은 멸망하고 소멸한다.'

* 언어는 인간을 지배한다. 영토를 빼앗긴 민족은 영토를 되찾을 수 있지만 말을 빼앗긴 민족은 스스로 소멸한다.

* 정부에서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을 규제해야 한다. 뜻도 모르는 간판을 보고 불편을 겪으면서도 고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우리가 세계화의 필요를 느끼는 것은 시장을 상대로 더욱 잘살아보겠다는 욕구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아들까지 영어학원에 보내는 전 국민적 소란을 피워야 하는 것인가. 세계시장을 상대로 활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문성을 가진 일부이지 전국민이 아니다. 국민은 교양정도로 영어를 할 줄 알면 되는 것이고, 세계시장을 상대로 할 사람들은 따로 길러내야 한다.

* 세계화는 특정 언어에 대한 사대주의 조장이 아니며 의식의 식민지화는 더구나 아니다. 세계화는 민족어의 경시와 훼손이 아니다. 세계화는 민족과 민족의식의 파괴가 아니다.

* 민족의 존재 없는 세계화는 공허한 망상이다. 아무리 지구촌시대가 열린다 해도 모든 민족의 해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 굳이 세계화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외국어 하나쯤 해서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그것 교양수준 정도만 갖추면 충분하다. 인생이란 단 한 차례의 기회일 뿐이며 그다지 길지도 않다. 그런데 그 소중한 인생을 억지로 영어공부 하느라고 낭비하고, 또 학원비로 아까운 돈을 무작정 탕진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고 비생산적인 일인가.(영어공부를 위해 쓰는 돈 한해 팔조원:해외연수, 학원비)

* 돈이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한 지 오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고 나서는 시대다. 남보다 먼저 영어 잘하겠다고 정신없이 다투는 것이 그 한 예다. 그런 거센 물결 앞에서 나는 한갓 잠꼬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미국 비자를 받으려고 미 대사관의 담벽을 따라 우리가 눈비를 맞으며, 여름의 뙤약볕 속에서, 겨울의 설한풍 속에서 기나긴 줄을 선 것이 몇십 년인가. 미국은 구원을 씻고 베트남과 수교를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처럼 자기네 대사관 앞에다 베트남 사람들을 줄 세웠다. 그러자 베트남 신문들이 그 사실을 보도했다. 잇달아 베트남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당신들이 뭔데 우리 베트남 국민들을 땡볕아래 줄 세우느냐."
미 대사관이 당한 추궁이었다.
그리고 며칠 만에 그 줄을 없어졌다. 미 대사관에서 다급하게 대기실을 지은 것이다. 인종차별은 이렇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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